연말 증권가를 후끈 달군 '9만전자'…증권사, 잇따라 삼성전자 목표가 상향 조정

【 앵커멘트 】
삼성전자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7만원을 돌파한 이후 연일 신고가 행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들이 1조 4천억원을 순매수한 삼성전자는 7만원 선에 안착하며 '육만 전자 징크스'를 깬 모습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팔만전자'에 이어 '구만전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이 늘어나고 5G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보도에 왕성호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며 7만원을 돌파하고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 8천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6만원 전후로 등락을 보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7만원대에 안착했고, 9만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KB증권은 8만 8천원, SK증권은 8만 7천원 등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향된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퀄퀌과 sK하이닉스의 주가도 크게 상승하고 D램 현물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당초 내년 2분기 초반으로 예상한 D램 고정가격 상승 시점이 1분기 중반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여 실적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를 더욱 올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D램 산업은 2021년 상반기에 공급 부족에 진입한 뒤, 2022년까지 2년간의 장기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1위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의 도현우 연구원도 "내년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확실하게 자리 잡을 전망"이라며 "공급 증가세 둔화와 데이터 수요 증가로 내년 초 메모리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파운드리 업계의 가동률이 100%에 달하고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파운드리 업계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5% 증가한 4조308억원 규모로 예상했습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이 늘고 5G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내년 1분기에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도 대규모 서버용 메모리 조달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선 2017년 반도체 업황이 장기 호황을 맞았던 '슈퍼사이클'이 내년에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9만원을 돌파하며 코스피지수 3000 돌파에 앞장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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