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브레인시티, 성균관대학 무산에 이어 '아주대병원 까지(?!)'...'아대병원' 최근 파주시와 MOU

MOU 두 차례 체결한 뒤 돌연 공모절차 진행
평택시 “병원 유치는 도시공사 책임”…선긋기 행정에 시민 불안 가중
시민사회 “책임 떠넘기지 말고 행정절차 명확히 해야”

[평택=매일경제TV] 경기 평택시가 브레인시티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아주대병원 유치를 두고 시의 일방적 행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브레인시티는 사업비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경기 평택시 도일동 일원에 4.82㎢(146만평) 규모로 조성 중인 산업단지로 관심을 받았지만, 성균관대 유치가 무산되는 등 지난 10년 가까이 표류해왔습니다.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첫 삽을 떴습니다.

2018년 평택시와 아주대병원 양측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9년 세부적인 사항을 포함해 합의각서(MOA)에 준하는 2차 MOU를 체결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습니다.

평택시는 병원 유치 과정에서 아주대병원에 2만5000평 부지를 보상가보다 훨씬 낮은 평당 20만원에 제공하고, 건축비도 약 1000억 원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주대병원이 지난 8월 파주시와 메디컬클러스터 내 대학병원을 설립하기로 MOU를 또 체결하자 지역사회에선 파주시에 병원을 빼앗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평택시가 최근 병원 유치와 관련해 다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의구심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시 관계자는 “공모계획이 나와야 알겠지만어느 병원이 들어올지 정해지지 않았고 아주대 이상 대학병원 급으로 유치할 예정”이라며 “아주대 측에는 공모절차 진행을 전달했으며 인구 50만 이상에 수원, 천안으로 가는 환자 수요를 고려해 입주를 희망하는 병원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업시행과 관련해선 책임소재를 떠넘기며 거리를 두는 석연치 않은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예산은 시행자가 부담하게 돼있기 때문에 시행자의 사업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면서도 “평택시는 브레인시티에 지분이 전혀 없어 관계가 없지만 평택도시공사는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업 시행자인 브레인시티PFV는 중흥건설이 68%, 평택도시공사가 32%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입니다.

평택도시공사는 사실상 평택시의 사업 계획을 반영해 운영하는 공기업인데도 직접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을 긋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인지 의문을 갖는 이유입니다.

공모절차를 통해 병원 유치에 성공해도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평택시가 책임을 회피할 게 아니라 명확한 행정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역 의료계도 이 사업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병원 관계자는 “현재 평택시에 종합병원 4곳, 1119개 병상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화양지구에도 350병상 규모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사업성이 나올지 의문”이라며 “당분간은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아주대 측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사업진행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평택병원과 파주병원 예상 개원 시기 사이에 3~4년 차이가 있어 두 곳 모두 입주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답변했습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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