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2시간 단축에 대형마트 '빅2' 희비 엇갈려…몸집 확 줄인 롯데마트 "손실 눈덩이" 염려에 이마트는 롯데 빈자리 반사이익 기대

【 앵커멘트 】
정부의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유통업계가 또 한 번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 영업시간 단축으로 대형마트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침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데요.
체질 개선에 나선 롯데, '1위 굳히기'에 한창인 이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 생존 전략을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분기 매출 반등을 기대했던 대형마트 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12월 말까지 앞으로 3주간 음식점과카페뿐만 아니라 영화관·마트·백화점 등의 영업시간이 단축됐기 때문.

수도권의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이 운영시간 단축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밤 11~12시까지 매장을 운영하던 대형마트의 경우, 이번 조치로 심야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수도권 대형마트는 기존 영업 종료 시간보다 1~2시간 더 이른 밤 9시에 운영을 종료해야 합니다.

통상 밤 9시 이후 11시까지 심야 영업 시간대의 매출은 전체의 10%.

마트업계는 영업시간 조정으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손실 규모 확대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마트업계 관계자
- "보통 맞벌이하시는 부부들은 딱 밤 9시는 아니지만 저녁 늦게 (마트에) 가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래서 저희도 9시~10시 폐점할 때쯤 되면 '타임 세일'도 하고 하거든요. 그런 부분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생존 경쟁에 내몰린 대형마트 업계는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해 내년도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업계의 시선은 롯데마트에 쏠려 있습니다.

롯데마트의 경우, 올해 9개 점포를 폐점하고 연말까지 12개 매장을 정리하는 등 과감한 점포 정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연계 작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며 고전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2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롯데는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어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또한 규모 면에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에 밀리며 '만년 3위'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마트는 오프라인 마트를 새단장하는 한편, 온라인 SSG닷컴과의 연계 작업을 고도화하며 업계 1위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업계에선 롯데마트 등 경쟁사 점포 폐점으로 상권 장악 등 반사이익으로 이마트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

단축 영업으로 최악의 연말을 맞게 된 대형마트 업계의 생존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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