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도 주민들 뿔났다…“화력발전소 분진에 쓰레기매립장까지…우리가 ‘봉’인가” 분통

【 앵커멘트 】
2025년이면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가 사용 연수를 다 채우고 종료됩니다.
이에 따라 다음 쓰레기 매립지 장소를 정해야 하는데요.
그런데 인천시가 이미 화력발전소로 오랜 시간 피해를 겪고 있는 영흥도에 자체쓰레기 매립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주민들은 엎친데 덮친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인총국 백소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에 위치한 화력발전소입니다.

거대한 굴뚝을 통해 희뿌연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 십여년 넘게 발전소 분진 피해를 받아왔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3년 전만에도 배추 잎에서 까만 분진이 나올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결국 참다 못한 주민들은 발전소 앞으로 몰려갔고, 영흥화력발전소 측과 4개월 동안 8차례 협상을 벌인 끝에 분진 감소와 함께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그런데 아직 분진 문제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쓰레기 매립지까지 들어온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성모 / 옹진군 영흥면 외1리 이장
- "저를 포함한 모든 주민들이 정말이지 죽을 각오를 다해서 이것을 저지해 나갈 계획이고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안되면 분신이라도 할 수 있는 강력한 각오를 갖고…."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후보지로 선정된 곳의 부지는 89만5천여 평방미터(약 27만평).

인천시는 이 중 4만5천 평 정도를 쓰레기 매립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영흥도에서 5년 넘게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문정윤 씨는 1㎞도 안되는 거리에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설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손님이 뚝 끊겼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문정윤 / 영흥도 인근 펜션 사장
- "주말이면 원래 저희가 외출을 못했어요. 관광객들 차 때문에 나가지를 못했는데, 지금은 주말에도 거의 텅텅 비었다고 보시면 되요. 저희뿐 아니라 영흥도에 있는 모든 펜션업하시는 분들이 다 똑같이 피해를 당하고 있거든요"

쓰레기 매립지 조성이 지역의 존폐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

▶ 스탠딩 : 백소민 / 기자
그동안 분진 피해를 참아온 주민들은 쓰레기 매립지 만큼은 절대로 받아드릴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백소민입니다.

[백소민 기자 / mkbs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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