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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업경영에도 `날씨`가 중요하다
기사입력 2020-12-0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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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올해의 끝자락 12월, 겨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정에서는 보일러를 켜 난방을 시작하고,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꺼내 입는다.

이렇듯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면 우리 삶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수많은 기업의 치열한 경영전략이 숨어 있다.


겨울에 난방을 시작하면 외부와 맞닿는 베란다 창문에 결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가정에서는 결로 때문에 곰팡이가 생기는 정도의 불편함이지만, 철강기업은 사정이 다르다.

결로가 철강재에 달라붙으면 산화반응이 일어나 녹이 생긴다.

이러한 녹은 철강 제품 품질을 하락시키고, 이로 인해 철강기업은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된다.

이러한 손실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강기업에서는 기온과 습도 등 날씨 정보와 철강공장 내·외부의 기상관측 데이터를 융합해 머신러닝 기법으로 결로 발생을 예측한다.

이 예측 결과를 이용해 기업에서는 결로가 예상되면 방습 포장을 하거나 열풍기를 가동해 결로를 예방하는 작업을 하는 등 날씨를 기업 경영에 활용한다.


날씨 경영의 또 다른 사례는 김치 판매에서도 엿볼 수 있다.

요즘에는 겨울에 대비해 집집마다 김장을 하느라 분주하던 모습이 많이 줄었는데, 포장김치 판매가 그 이유 중 하나다.

저장기술 발달로 식품업체에서 다양한 포장김치가 나와 1년 내내 김치를 맛볼 수 있게 됐는데, 이러한 포장김치를 만들기 위한 과정마다 날씨 정보가 이용된다.

김치업체에서는 장기 예보를 반영해 배추 품종이나 산지를 선정하는 등 원재료 수급이나 비축 계획을 수립하고, 날씨 상황에 따라 어떤 김치가 잘 팔리는지 분석해 생산과 판매전략을 세운다.

한 김치업체는 이것을 이용해서 배추 비축량이나 시기를 결정해 ㎏당 구매 비용을 28% 절감해 11억원의 경제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렇듯 기업 경영은 날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다.

회사는 1센트를 위해 싸운다는 어느 기업가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날씨 영향을 반영하지 못한 기업 전략은 그 틈새로 빠져나가는 1센트를 막을 수 없다.

이제 기업의 경영전략은 날씨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필수적이며, 이를 바탕에 두고 수립돼야 한다.


기상청은 기업이 날씨 정보를 기반으로 경영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날씨 민감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기상서비스 사업모델 개발을 지원하거나 전문 컨설턴트가 날씨 경영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등 날씨 경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날씨 경영으로 성과를 거둔 기업은 심의를 거쳐 우수 기업으로 선정하고 홍보나 교육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날씨 경영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구는 이미 급격한 날씨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올여름 우리가 겪었던 '역대 최고' '역대 최장' 기록은 앞으로 써 내려갈 많은 기록의 첫 장일지도 모른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오래된 미래가 아니라 현재이다.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에서 날씨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선택이겠지만, 날씨의 영향은 모두에게 필연적인 결과로 남을 것이다.


[박광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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