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입성 '카카오뱅크' 벌써부터 '거품' 논란…"기업대출 없어 20조원 밸류에이션은 '무리'"

【 앵커멘트 】
카카오뱅크가 이번주 본격적인 상장주관사 선정에 나섰습니다.
'언택트'로 주목받은 카카오의 계열사인 만큼 시장의 관심도 뜨거운데요.
하지만 앞서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상장 초반보다 절반 정도로 떨어지면서, '거품'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내고, 상장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것.

국내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뱅크 측은 "오는 4일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며 "정확한 상장 일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8만1천 원, 시가총액은 30조 원을 넘습니다.

이를 감안해 주관 경쟁에 나선 증권사들도 몸값으로 20조 원 안팎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거품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몸값 20조 원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시총이 가장 높은 KB금융지주와 맞먹는 수준.

그에 비해 카카오뱅크의 올해 당기순이익은859억 원으로, 1조 원대를 기록한 금융사의 순이익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전문가들은 주관 경쟁 과정에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부풀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상장한 계열사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초반 8만 원대에서 현재 4만 원대로 주저앉은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소영주 / 한국장외주식연구소 소장
-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상태입니다. 주관사로 선정되기 위해서 공모가를 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20조 원도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리미엄이 좀 붙지 않았나…카카오게임즈도 상장 후 최고가와 현재가를 비교해보면 내리갔죠."

카카오뱅크가 다음해 기업공개 시장서 '최대어'로 꼽히고 있지만, '거품'의 피해는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몫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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