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경영권 다툼'에도 굳혀가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현범호'…그룹, 조현범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

【 앵커멘트 】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새로운 대표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을 선임했습니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으로 부터 촉발된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조현범 사장이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도에 진현진 기자입니다.


【 기자】
아버지 조양래 회장과 차남 조현범 사장 대 장녀 조희경 이사장을 필두로 한 삼남매의 분쟁 구도가 형성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어제(27일) 조현식 단독대표 체제에서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조현범 사장이 지주사 대표로 올라서면서 남매 간 경영권 분쟁에서 주도권을 가지게 된 겁니다.

분쟁의 시작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시간 외 대량매매로 지분을 모두 넘겼습니다.

덕분에 조현범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 경영권 승계에 힘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 회장에 대해 성년 후견 심판을 청구하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아버지인 조 회장이 온전한 상태에서 결정했는지 법원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취지.

조현식 부회장과 차녀인 조희원씨도 조 이사장의 편에 섰습니다.

업계에서는 아직 남매 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조현범 사장이 승계 구도를 굳히려는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자회사를 흡수 합병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송선재 /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순수 지주회사에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지주회사로 변모하게 됐습니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가 가지고 있던 자산도 같이 가져올 수 있게 돼 향후 사업구조 재편에 있어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며 "조현식 부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조현범 사장은 신성장 동력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버지의 지지 속 출범한 '조현범호'가 내홍에 휩싸이며 항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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