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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엉터리 기사에 韓코로나 키트 신뢰 추락
기사입력 2020-11-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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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력매체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7월과 11월 연달아서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구매한 메릴랜드 주지사를 상대로 비판 보도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사실관계 보도 없이 한국 제품이 불량품인 것처럼 호도되고 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3월 한국 기업이 생산해 미국 메릴랜드주에 인도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결함 논란을 제기해 진실공방이 뜨겁다.

WP의 해당 기사에는 "내 세금으로 한국의 결함 제품을 산 것이냐" "메릴랜드 주지사를 탄핵해야 한다"는 분노의 댓글이 잔뜩 달려 자칫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 하락 가능성까지 염려되는 상황이다.


일단 해당 기사를 작성한 스티브 톰슨은 댈러스모닝뉴스 기자로 일하다가 2018년 WP에 합류해 올해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한국산 진단키트 구매 문제를 집요하게 비판해왔다.

매일경제신문 취재 결과 그의 연속 보도는 WP의 매체 위상이 무색하게 팩트 취재가 제대로 안 된 엉터리 기사에 해당했다.



■ 한국 진단키트 고가구매 주장 WP…결과는 美제품이 '졸속제품' 판명

최근 품질 논란에 앞서 그는 지난 7월 미국 로컬 기업 C사가 만든 진단 기기가 있었음에도 호건 주지사가 더 비싼 가격으로 한국산 제품을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해당 업체가 3월 28일(메릴랜드주와 한국 간 구매계약 논의 시점) 이전에 대략 제품 한 개당 12달러라는 낮은 가격에 진단키트를 메릴랜드주에 공급할 수 있다는 당시 주 정부와 연락 내용을 공개했다.


그런데 매일경제신문이 스티브 톰슨 기자가 언급한 C사(나스닥 상장 기업)의 신뢰도를 확인해보니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투자자들의 법적 대응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 업체는 올해 2월까지 1주 당 가격이 2불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면서 지난 2월 진단키트 개발 착수 소식을 터뜨렸고 주가가 19달러대로 폭등했다.

그리고 시장에 출시된 제품이 결함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 5월 이 회사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대형로펌을 통해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이 회사에 대한 조사 개시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미국 바이오 전문지인 바이오센추리(BioCentury)에 게재된 진단키트 테스트에서 C사 제품이 다른 제품군보다 잘못된 음성 판정율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higher false negative reporting rate)는 결과를 공개하자 정확한 정보제공 소홀 의무 등 주가조작 혐의를 제기한 것이다.


만약 스티브 톰슨 WP 기자 주장대로 지난 3월 래리 호건 주지사가 한국 제품이 아닌 C사 제품을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저가에 구매했다면 그는 키트 불량 문제로 주 정부에 인적·물적 손실을 끼쳤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었던 상황인 것이다.


톰슨 기자는 7월 기사에서 한국 제품이 개 당 6달러 더 비싸다는 논리만을 앞세운채 C사 진단키트에 이 같은 불량 문제와 투자자 경고가 제기된 상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확한 팩트 체크가 기자의 생명임에도 12달러를 제시한 자국 기업의 제품 신뢰도 문제는 쏙 빼놓고 보도한 것이다.



■ 韓키트 품질 문제 없어…해석방식이 FDA 기준으로 바뀌었을뿐

최근 톰슨 기자가 추가로 제기한 문제는 한국 L사 제품의 품질 논란이었다.


그는 지난 20일(현지시간)'호건 주지사가 들여온 한국 진단키트 무더기 결함'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는데 요지는 호건 주지사가 저렴한 로컬 기업 제품을 무시하고 한국의 L사 제품을 수입했다가 불량 문제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메릴랜드대학 연구진들이 L사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를 주정부와 나눈 이메일 내용 등을 제시했다.


그런데 해당 내용은 호건 주지사가 L사 제품을 선구매 계약한 뒤 나중에 L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변경된 △진단 해석기준 △진단속도 개선 향상 등을 반영하면서 발생한 차이일뿐, 결코 미국 C업체와 같은 결함 문제가 아니었다.


L사는 23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첫 계약 후 보낸 1차분과 비교해 2차분은 FDA 승인 과정에서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개량한 것으로 품질 불량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속도 향상을 위한 물성 변화와 더불어 미국 규제기관인 FDA가 선호하는 방식으로의 '보고양식'의 변화였다라는 게 L사의 항변이다.


예컨대 메릴랜드대가 1·2차 제품군 간 중대한 차이점으로 지적한 '양성판정 해석' 문제 등을 WP는 마치 불량에 따른 것으로 보도했지만 이는 FDA의 기준에 맞춰 바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진단 키트는 검체에서 유전 정보가 들어있는 리보핵산(RNA)을 추출한 뒤 이를 증폭시켜 코로나19에서만 나타나는 특이 유전자 검출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인데, FDA는 코로나19를 식별하는 'RdRp 유전자'만 확인되면 다른 'E 유전자'나 인위적으로 혼합한 'IC 시약' 검출 여부에 관계 없이 양성으로 판정하는 기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준에 맞추다보니 1차분과 2차분 간 기준점의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다만 매일경제 확인 결과 메릴랜드대는 L사 1차 제품군에 대해 키트에 첨부된 IC 시약 용량이 적어 유전자 증폭 추출 과정이 아쉽다는 지적을 했는데 이는 제품의 불량 문제와 전혀 관계가 없는 개선 요청에 해당했다.


한편 호건 주지사는 WP 보도 직후 MSNBC방송에 출연해 "WP 기사는 완전한 허위"(completely false)라며 "(3월 첫 구매 계약 후) FDA가 더 선호(like better)하는 스왑 배지로 바꾼 것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또 바뀐 키트가 더 빠른 성능을 갖춰 금상첨화에 해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제품을 빨리 들여온 덕분에, 그리고 새롭게 개량된 제품으로 빨리 전환해 FDA 기준을 맞추면서 메릴랜드주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테스트를 수행하는 등 초석을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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