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차기 행정부를 향한 기대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전망, 한국의 양호한 수출 등이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늘(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천109.3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6.3원 하락한 값이며,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 1천135.1원으로 마감한 이후 30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환율이 장중 1천11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1년 11개월 만입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한 것은 원화의 상대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로 원화의 강세는 미국 대선 종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작용했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 조 바이든 당선인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세운 점이 달러 약세 요인이고,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갈등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원화 투자 심리가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달러 외 다른 통화와 비교했을 때 유독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데는 외국인 투자 움직임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원화를 더욱 강세로 유도한 것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까지 8일 연속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이 한국 주식시장 투자를 권유하는 보고서를 연달아 내면서 외국인 투자가 늘고, 원화를 강세로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김예솔 인턴기자 / yeso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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