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녹으면, 한반도 후끈"…극지연구소, 동아시아 지구온난화 원리 규명

남극 빙하 녹으며 동아시아 온난화 부추기는 원리 밝혀내
현상 발생 22∼71년 뒤 뚜렷한 변화 나타나


[인천=매일경제TV] 극지연구소는 남극에서 녹아내린 빙하가 동아시아를 데우는 원리를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빙하가 녹은 차가운 물이 남극 바다 표면의 수온을 낮추고, 바다 얼음(해빙) 형성을 도와서 일정 기간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오히려 기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극지연구소와 포스텍 국종성 교수 연구팀,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에 따르면 남극 빙하에서 녹은 물이 1만7000㎞ 이상 떨어진 동아시아에 열대수렴대를 북쪽으로 밀어 올립니다.

이에 북태평양 서쪽 고기압이 강해짐과 동시에 따뜻한 공기가 흘러 들어가면서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실제 온도 상승효과는 빙하가 녹은 물이 유입되고 22∼71년이 지나야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이 기간 지구 평균 온도는 0.2도 넘게 하락해 동아시아의 상대적인 온난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습니다.

[백소민 기자 / mkbsm@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