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항공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약 100억 회분의 접종량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백신 품질 유지와 긴급성을 고려해 항공 화물 운송이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인 대한항공은 최근 백신 수송을 위한 '온도조절' 컨테이너 업체 5곳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화주가 컨테이너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뒤 항공사에 운송을 의뢰하지만, 대한항공은 컨테이너 업체와 직계약을 체결해 온도조절 컨테이너 물량을 확보했습니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공항 자사 화물터미널에 약 100t의 '온도조절'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1천292㎡ 규모 냉장·냉동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 온도 조절이 가능한 850㎡ 규모의 냉동 창고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도 코로나19 백신 운송을 준비하는 TF를 구성해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 화물서비스 터미널에 특수 컨테이너 충전 시설 등을 확충했고, 백신 운송 표준 절차도 마련했습니다.

이로써 국제항공운송협회로부터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인 국제표준인증을 취득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모두 백신 개발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등 백신을 수송할 수 있는 극소수 항공사에 수혜가 집중되며 타항공사와 차별화되는 증익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백신 수송은 내년 화물 호조를 충분히 견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권영하 인턴기자 / youngh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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