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시장 순위 '지각 변동'…전통 강호 유한양행·녹십자 밀려나고 신흥 강자 셀트리온 등 부상

【 앵커멘트 】
연간 매출 1조 원이 넘는 기업들의 모임을 '1조 클럽'이라고 부르죠.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녹십자 등 잘 알려진 전통 제약사들이 소속돼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 1조 클럽을 중심으로 업계 매출 순위가 공고했는데,
최근 신흥 강자인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오르면서 전통 강호들이 밀려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매출액 1조81억 원을 달성하며 제약사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한 유한양행.

지난해까지 2위 녹십자와 함께 줄곧 업계 매출액 상위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두 기업은 올해 글로벌 제약사 대상 기술 수출과 백신 사업 등의 호조 등 성과를 냈지만, 업계 순위는 지키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1위 자리는 지난 1991년 설립된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

올해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가 3분기에만 매출액 2천85억 원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록적인 매출액을 올렸습니다.

키움증권은 올해 셀트리온 매출액의 경우 1조 8천억 원, 유한양행녹십자는 각각 1조6천억 원, 1조5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존 매출액 순위를 뒤집은 바이오 기업은 또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공장의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순위 8위에서 6위로 뛰어오르면서 1조 클럽 진입이 예상되괴 있습니다.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기업들이 토종 제약사들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태희 /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증가율은 30% 이상 고성장이 계속 나올 거라고 보고 있어요. 기존 제약사들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바이오 업체 순위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종근당은 올해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1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 등에 힘입어 토종 제약사들 중 유일하게 순위가 상승했습니다.

업계에서 '매출 1조 클럽' 가입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습니다.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이오 기업들이 매출 증대와 투자 확대의 선순환 구조에 올라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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