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증설 협력사 ‘복락이엔씨’, 지역업체 대상 수십억원 공사대금 체불…'코로나.추석' 이중고에 지역 노동자 시름 깊어져

삼성물산 지난 7월 감사 진행, 장비 이중청구 적발…협력업체 “공사 정산금일부 받지 못해”
지역 하도업체 “대출 받아 직원들 월급 지급”
삼성물산, 공사대금 지연 경력 있는 협력업체 P1에 이어 P2 공사 연속 선정

사진=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평택=매일경제TV]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를 맡았던 협력업체 ‘복락이엔씨’가 지역 하도급업체에게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복락이엔씨는 지난해 매출액 1000여억원, 영업이익 수십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삼성전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평택 2라인(P2)’ 증설을 담당한 삼성물산의 협력업체입니다.

골조공사를 담당한 복락이엔씨는 지게차, 펌프카, 자재 등의 지역업체에게 하청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복락이엔씨는 2018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장비대금, 인건비, 식비 등의 공사대금 일부를 지역업체에게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삼성물산이 지난 7월 진행한 감사에서 장비 임대료 이중청구 등의 위반사례를 적발했고, 그에 따른 이중청구금 회수 공문과 함께 미정산 금액까지 있어 지급 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복락이엔씨 관리부장은 “감사에서 서류 상 문제로 지적된 이중청구금과 미정산 금액이 있어 지역업체에게 공사대금을 지불하지 못했다”면서 “그 외 삼성물산으로부터 받은 기성은 매달 지역업체에게 지급해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매일경제TV가 단독으로 취재한 결과, 지역업체들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감사에서 적발된 이중청구금을 제외하고서도 장비대금, 인건비, 식비 등의 기성을 청구했지만 일부만 지급받았습니다.

지급 시기 또한 3달 후 지급이 원칙임에도 1년을 넘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복락이엔씨는 삼성물산으로부터 수십억원에 이르는 정산금을 받지 못해 기업 자산으로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했지만 해당 기업의 매출액은 2018년 700억8600만원에서 지난해 1068억8800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5곳 이상의 지역업체는 복락이엔씨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고, 한 지역업체는 사장이 대출을 받아 직원들의 인건비를 충당하는 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과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서 공사대금 체불이 발생하면 지자체에서 시정명령을 내린다”며 “그 후에도 이행을 안 하면 영업정지 최대 6개월 혹은 과징금 최대 1억원을 부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복락이엔씨는 지난 2016년 말 삼성 평택 제1라인(P1)을 준공했을 당시에도 정산금 지급을 연기해 지역업체들이 국민권익위에 사건을 접수하면서 뒤늦게 해결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원청인 삼성물산은 P1에 이어 P2 증설에서도 복락이엔씨를 협력업체로 선정했고, 현재 체불 미납 문제에 대해서도 모든 공사대금을 지급했다는 입장입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복락이엔씨와 협력관계에 대해 “과거 조금 그런 일(재무적 문제)이 있었다고 무조건 계약을 안 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아 공사를 정상적으로 수행했다면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라면서 “물론 정말로 큰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선정하는 부서에서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인해 평택시의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하도업체 지역 노동자들의 시름은 추석을 앞두고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태진 기자 / mkkt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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