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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된 금융노조…금융감독까지 관여
기사입력 2020-09-2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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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권력이 된 금융노조 ◆
금융권에서 힘을 키워 온 금융노조가 정치권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거대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친노조 성향의 현 정권 지지와 여당 내 요직 확보를 통해 영향력을 빠른 속도로 키워가고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금융노조의 막강한 영향력을 감안해 금융노조위원장에게 최고위원직을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은 "최고위원 지명은 금융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금융노조가 주력인 한노총 출신 21대 현역 국회의원은 모두 9명이다.


정치권에서는 시중·국책은행을 비롯해 금융공기업까지 10만명에 달하는 노조원을 거느리고 있는 금융노조의 위상을 외면하기 어렵다.

지난 4월 '총선 투쟁'에 나선 금융노조는 '친금노' 후보 71명을 선정해 정책간담회 개최, 지원 유세 등에 나섰고 이 가운데 52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이는 전체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17.3%에 해당한다.


금융노조 출신 스스로가 국회에 입성하는 경우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용득 전 의원과 김영주 현 의원이 각각 금융노조 위원장, 부위원장 출신이다.


최근에는 박 위원장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비공개로 만나 라임자산운용 펀드 등 사모펀드 사고와 관련한 금융회사 직원 징계를 최소화해 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금감원 수장이 금융회사 직원의 대표를 비밀리에 만나고 면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자연히 '청탁'이라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금융권 노사정간담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만나 금융정책 수립에 노조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해 금융권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대형 정보통신업체(빅테크)'의 금융업 진출과 관련한 '디지털금융 협의회'에 노조가 참여하게 됐다.


금융노조가 개별 금융회사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노조추천이사제' 도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에 대한 측면 지원을 토대로 자산관리공사(캠코), IBK기업은행 사외이사에 노조가 추천한 이사의 임명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미 은행권에서는 노조가 세기 때문에 고질적인 호봉제 폐지 같은 임금체계 개편은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노조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물론 여당의 지원까지 등에 업고 있어 그런 논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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