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뗀 LG화학에 쏟아지는 '개미'의 원성…"막대한 손해" 국민청원까지

【 앵커멘트 】
LG화학이 성장동력으로 꼽혔던 배터리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결정했습니다.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던 개인투자자들은 곧바로 불만을 터트리며 국민청원까지 동참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과연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할까요?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LG화학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LG화학이 긴급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의 물적분할을 결정했기 때문.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을 모두 소유하는 방식으로, LG화학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게 되는 구조입니다.

LG화학 측은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높아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개미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배터리 분야의 미래성을 보고 투자했는데, 정작 주요 사업부문이 빠지게 됐다는 겁니다.

개인투자자들은 LG화학의 이번 결정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국민청원까지 올리며 성토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LG화학 측은 분할법인 지분을 70%로 유지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겠다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물적분할로 인한 기업가치나 주주가치 훼손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증권사 연구원
- "물적분할은 주로 자회사 100%로 뺀다는 의미로 사실상 봐야하기 때문에, 저는 기업가치에 큰 변동을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존 사업에 가려져있던 LG화학의 배터리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황유식 / NH투자증권 연구원
- "물적분할은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과정이고)…일단 분할을 했기 때문에 그 사업에 대해서 투자유치를 했을 경우, 사업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게 됩니다. 전에는 기존 사업 안에 숨어있으니까…"

한편 LG화학은 이틀동안 11% 하락하다, 오늘(18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26% 반등한 66만6천 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LG화학 주식을 쓸어담은 개미들의 불만이 잦아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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