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초저금리 시대에 고금리 대출로 큰 수익을 거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증권사들인데요.
최근 이른바 '빚투'까지 불사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선 증권사들의 이자율이 이상할 만큼 높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증권사들.
그 배경에는 '개미'들의 투자열풍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고금리 대출이 한 몫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증권사는) 증거금을 추가로 요구하거나 반대매매를 하는데…증권사의 신용대출은 리스크가 없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율을 7~10%까지 받는 사실상 '이자 장사'를 하는 거고요."
이자수익을 많이 챙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각각 8%대.
대출 과정도 증권사가 보통 연 2%대로 자금을 조달해 연 8~9%대로 빌려주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은 올 2분기에만 미래에셋대우는 652억 원, 한국투자증권은 364억 원, NH투자증권은 379억 원에 달합니다.
거기에 증권사는 대부분 '담보대출'을 진행해, 원금 손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빚투'로 증시에 뛰어들고 있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A씨 / 개인투자자
- "(증권사) 이자 높죠. 담보 잡는 걸로 아는데, 일반 시중은행보다도 높으니…"
이와 관련해 업계는 한시적으로 개인들을 잡기 위해 금리 인하 이벤트를 벌이기도 하지만,
조달금리와 업무비용으로 쉽게 낮출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릴 때 조달하는 금리가 비용으로 발생합니다. 자체 재원으로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고…그 외에 관련 비용들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을 거고요."
0%대 저금리 시대에 홀로 높은 이자율을 고수하고 있는 증권업계가 '고금리 놀이'에 대한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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