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다중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이 좀처럼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아파트값이 9억원을 넘기고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피해 보유 주택을 내놓으면서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다주택자의 주택 매도 움직임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간 단위로 전주(0.02%)에 이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2주 연속 0.00%로 보합을 기록하고 지난주 서울 모든 구의 상승률이 0.05% 이하에 머무는 등 통계상으로는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안정'을 말할 분위기는 아니라는 게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저가·중소형 주택이 밀집된 노원·도봉·강북구 등의 지역에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면서 아파트값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9억원을 넘기고, 전셋값도 5억원을 뛰어넘는 등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왕성호 기자 / wsh0927@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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