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이 자구책으로 제시한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 공원화 계획으로 인해 공개매각이 무산된 가운데 국민권익위원회가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권익위의 중재로 그동안 대립각을 세운 서울시와 대한항공이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왕성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권익위원회가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민원과 관련해 오늘(20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오늘(20일) 오전 10시 권익위 합동민원센터에서 열린 출석회의에서는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단 이상면 공공개발추진반장, 하대근 개발정책팀장과 대한항공 이수근 운영총괄 부사장(COO)과 박희돈 법무실장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회의의 핵심은 송현동 부지 공원화를 중심으로 한 대한항공과 서울시간의 입장차 확인입니다.
최근 서울시의 송현동 공원 지정화 안건 상정 계획이 알려지자 대한항공이 부지 매각에 차질을 우려해 대응에 나선 것.
이미 서울시의 송현동 공원화 계획으로 공개매각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서울시의 일방적 지구단위계획변경안 강행을 막아달라며 권익위에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문제는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변경안을 통과시켜 복합적 개발이 가능한 '특별계획구역'을 문화공원으로 용도 변경을 할 경우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코로나19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으로선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여기에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안 제출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권익위 관계자는 "서울시와 대한항공간의 사실관계 명확하게 하기 위해 확인차 회의를 열었다"며 "향후 권고안이 나오게 되면 중재가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송현동 부지 매각 대금의 이견차가 큰 것도 문제입니다.
시장에서 알려진 5천억원에 가까운 매입 금액과는 다르게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액수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힌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청 / 관계자
- "4,680억원은 지구계획 변경안 문서에 재원조달 계획을 작성하도록…추정 보상비인거죠. 예비타당성 지침에 따라서 추정 보상액을 산정해 넣어 놨던 거고요."
매입할 정확한 금액은 감정평가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알 수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이 캠코의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에 송현동 부지를 매각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서울시와의 합의 가능성은 열렸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로선 특별한 입장은 없으며, 권익위의 조정 결과를 보고 향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권익위의 중재로 적절한 매각 금액 산정과 원활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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