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여름휴가도 잊은 재계 총수들…이재용·정의선·최태원 등 '포스트코로나' 전략 짜기에 몰두

【 앵커멘트 】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 총수 대부분은 휴가를 반납한 채 하반기 경영 전략 구상에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어느 해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만큼 구상의 핵심은 '포스트 코로나' 전략인데요.
물론 재계 총수들은 임직원들에겐 여름휴가를 재충전의 시간으로 맘껏 즐기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밤잠을 설치며 포스트코로나 전략 짜기에 몰두하고 있는 재계 총수들의 모습을 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특별한 여름휴가 없이 하반기 경영전략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는 총수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 속에 현장점검을 이어가는 등 위기극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 휴가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기소 또는 불기소 판단이 임박한 상태여서 현 상황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삼성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충격이 현실화 되는 하반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반도체 시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신규 투자 계획을 고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해외 자동차 시장의 수요 위축과 공장 가동 중단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회복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해외시장에서 그동안 미뤘던 신차 출시와 함게 향후 글로벌 수요 회복 시점에 맞춘 관리와 양산을 점검할 것으로 보입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근본적인 혁신을 이룰수 있는 방안을 탐색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여름 휴가 계획이 아직 미정인 가운데 향후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그룹 측은 전했습니다.

첫 여름휴가를 맞이한 GS그룹 허태수 회장도 국내에 머물면서 코로나 위기와 이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4일)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롯데 신동빈 회장도 유통·화학 분야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하반기 반등을 위한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입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하반기에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끌어 들일 수 있도록 점포 리뉴얼 등 다양한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휴가 일정은 아직 미정이나 여름휴가를 다녀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휴가 기간 중 임직원들이 건강과 안전에 최우선적으로 유의해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하며 "CEO부터 여름휴가를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총수들은 여름휴가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는 휴가 사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휴가 분산 조치 권고에 따라 휴가를 연장하며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미중무역 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으로 휴가 없는 여름을 보낸 대기업 총수들이 코로나19 위기 탈출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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