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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오일뱅크, 정제시설 증설 늦춘다
기사입력 2020-07-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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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돌파를 위해 정유사업 투자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다만 석유화학 분야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지난 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산 석유화학단지 주요 6개 업체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정유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원유정제시설(CDU) 증설 계획은 잠정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정제시설 증설은 '캐파(CAPA)' 확충 의미도 있지만 기존 시설이 노후화돼 새로 짓는 개념도 포함된 것"이라며 "정유업계 업황이 좋지 않아 증설을 수개월 연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월 올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까지 CDU를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분기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국내 정유4사의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 확실시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호실적은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 사장은 다만 "업계 상황이 반전되면 (투자 보류 의사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정유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HPC)'은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미래 먹거리인 석유화학 분야는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HPC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가 자회사 현대케미칼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7000억원을 투입한 초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다.

정유 과정에서 나오는 중질유 등으로 플라스틱, 합성고무의 원료인 폴리에틸렌과 부타디엔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설비투자를 마치는 내년부터 값싼 원유 정제 부산물을 활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화합물을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연간 폴리에틸렌 75만t, 폴리프로필렌 40만t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기존 정유공정에서 아로마틱 제품만을 생산하던 현대오일뱅크는 '올레핀' 분야로도 진출해 명실상부한 종합 정유·석유화학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이날 강 사장은 "차질 없이 HPC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고도화시설, 비정유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위기 속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에서 비정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7.6%에 달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2년까지 화학산업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려 정유사에서 화학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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