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두려움에 떨고 계시는 분들 참 많으실텐데요.
이렇게 불안 심리가 고조되는 이때 '코로나'라는 표현을 앞세워 특정 제품을 홍보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경남제약인데요.
교묘한 표현으로 해당 제품이 마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 효과가 있는 것 처럼 홍보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남제약은 뒤늦게 "표현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낯뜨거운 해명을 내놨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말 경남제약이 배포한 자료입니다.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항바이러스 패치' 제품의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입니다.

"해당 제품을 마스크나 옷깃, 모자 등에 붙이면 호흡기 질환 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2~3일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연구기관 시험 결과 폐렴균 차단이 검증됐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기대한다"고도 알렸습니다.

제품 포장지에도 '코로나'라는 단어를 눈에 띄게 강조했습니다.

'코로나' 라는 표현을 앞세워 해당 제품이 마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억제 효과가 있다고 오해하기 쉽도록 한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가 아닌 사스나 메르스 등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있는 제품이라는 것.

헷갈리기 쉬운 표현을 사용해 '코로나 마케팅'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경남제약이 뒤늦게 "표현에 신중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경남제약 관계자
- "제품 포장을 보면 '코로나19'가 아니라 '사스'라고 먼저 써 있고, 그 외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씌여 있기 때문에…어떻게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한데, 다시 논의를 해보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되면 (포장) 변경도 고려를 해보겠습니다."

한편, 문제의 제품에 대한 홍보를 대대적으로 한 지난달 30일 경남제약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한 때 재무 안전성에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경남제약이 코로나 사태에 편승해 이른바 '마케팅 꼼수'를 벌였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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