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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봤습니다!] 햇반 용기가 사각에서 동그라미로 바뀐 이유는
기사입력 2020-01-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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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 모양 옛날 햇반(왼쪽)과 원형 모양 현재 햇반.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지난해 여름, 헌 밥솥을 가져오면 1년치 햇반(365개)을 나눠 주는 이벤트가 열렸다.

'아무리 가정간편식(HMR)이 뜨고 있다고 해도 설마 밥솥을 버리는 사람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과는 많은 이의 예상을 빗나갔다.

이른 새벽부터 서울, 대구 등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행사는 성료했다.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등이 늘어나면서 밥 짓는 시대가 아닌 밥 데우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밥상에 없어선 안 될 브랜드로 자리 잡은 햇반은 오랜 역사만큼 다양한 변신을 거듭해왔다.

그중 눈에 띄는 변화는 '용기'에 있다.

햇반은 출시 초기인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사각 모양의 용기를 사용했다.

하지만 얼마 뒤 이를 동그란 형태로 바꿨다.

연구개발(R&D) 진행, 생산라인 교체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감에도 CJ제일제당이 용기 형태를 바꾼 이유를 알아봤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양식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결혼한 자녀가 독립하면서 핵가족이 많아졌고, 여성의 사회 진출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났다.

여기에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 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편의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시대 흐름을 읽은 CJ제일제당은 주식인 '밥'의 시장성에 주목했다.

당시만 해도 '마트에서 밥을 사 먹는다'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였지만 곧 그 현상이 보편화할 것이란 데 베팅한 셈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집밥 수준으로 구현한 즉석밥이 전무했다.

일본에서 상품화한 '무균포장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CJ제일제당은 오랜 R&D와 100억원대 투자를 단행한 끝에 1996년 한식 스타일의 '햇반'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햇반은 즉석밥 용기로는 보편적인 형태였던 사각형 모양을 띠었다.

실제 사각용기가 마트 진열이나 적재 시 적합한 형태라는 점도 고려됐다.


햇반이 용기 모양에 변화를 준 건 2001년이다.

이때도 CJ제일제당은 달라진 시대상에 주목했다.

2000년대 들어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보다 많은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갖가지 반찬과 햇반이 한데 어울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국인이 선호하는 밥공기 모양을 본뜬 원형 제품을 선보였다.

일상적인 집밥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햇반을 식탁에 그대로 놓고 먹어도 이질감이 없도록 용기 개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27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네모 햇반'은 이달부로 단종된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햇반 용기가 바뀐 데에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햇반은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먹는 제품이기 때문에 마이크로파가 전면에 효율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

CJ제일제당은 사각보다 대칭 형태의 동그란 용기여야 사방에서 오는 열이 고르게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내용물을 균일하게 데우는 데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용기 바닥을 오목하고 주름지게 만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마이크로파는 보통 위에서부터 전자레인지 내부 벽을 지그재그로 치며 아랫부분으로 내려오는데, 용기 밑이 평평하면 마이크로파가 닿기 어려워 옆 부분만 데워질 가능성이 높다.

모든 면의 열 도달률을 동시에 높여 조리 시간을 단축하고 밥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는 비결이 용기에 담긴 셈이다.

끝없는 R&D를 거쳐 탄생한 동그란 햇반은 밥알의 고슬고슬함과 촉촉함이 배가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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