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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20 타입레이팅 & PPC가 끝나고 느낀 것들
기사입력 2020-01-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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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파일럿 도전기-141] "Spoilers(스포일러)!" "Reverse Green(역분사 작동)!" "Deceleration(감속)!" 조종실 안에서 크게 외치니 어느새 비행이 끝났다.

옆에서 교관이 "Congratulations, You Passed(축하합니다.

합격했어요)"란 말을 하니 그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장장 4시간에 걸친 시험비행, 에어버스 A320 타입레이팅(Type Rating) 과정을 마친 뒤 본 PPC(면허시험)를 통과한 순간이었다.


A320 시뮬레이터 안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필자의 모습
1. 그동안의 과정들
A320 타입레이팅 과정은 크게 구술 영역과 실기 영역 두 개로 나뉜다.

구술 영역은 A320 비행기를 몰 때 필요한 이론들을 평가하는 것이고, 실기 영역은 비행기를 몰 때 조종사로서 역량을 평가한다.


둘 다 중요하지만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역시 실기가 더 중요하겠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막상 조종을 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으니깐 말이다.

그래서 거의 30번 가까운 시뮬레이터 세션 동안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을 어떻게 '초보 조종사'로 키워내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교육이 진행됐다.


우선 세션 날짜가 정해지면 그날 배울 것을 예습했다.

매뉴얼을 읽고, 모르는 것이 나오면 유튜브나 구글을 검색했다.

그러면 앞서서 누군가가 했던 그리고 고민했던 문제들이 귀신같이 똑같이 나오고 답까지 친절하게 적혀 있었다.

사람이 다 거기서 거긴가 보다.


세션 날짜가 되면 잠을 충분히 자야 했다.

시간이 좀 대중없어 어떤 날에는 새벽에 시작하고 어떤 날에는 밤늦게 시작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바이오리듬이 완전히 깨지기 때문이다.

한 번 시작하면 연속 6시간씩 수업을 했기 때문에 중간에 밥먹을 시간도 없고 이런 게 좀 힘들긴 했다.


2. 무엇을 평가하나
타입레이팅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은 대부분 정상적 절차보다는 비상 절차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이륙 후 갑자기 엔진이 고장 난다든지, 엔진에 불이 붙는다든지, 갑자기 앞에 큰 산이 등장해 경보음이 울린다든지, 조종실 안에 연기가 갑자기 차오른다든지 하는 상황 말이다.


모든 비상 상황에는 그에 따른 매뉴얼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을 정확 그리고 신속하게 하는 것이 평가의 기준이 된다.

예컨대 이륙 직후 엔진 한쪽이 고장 났다고 하면 비행기 궤적이 휘어버리기 때문에(엔진이 한쪽밖에 없으므로), 반대편 러더를 밟아서 상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러더트림을 이용해 러더를 고정시킨 뒤 오토파일럿을 켜고 ECAM 비상 절차를 수행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엄청 어렵거나 그러진 않았던 것 같다.

다만 모든 것이 정확한 기준이 있고 여기서 벗어나면 바로 티가 나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었다.

교관들도 항상 하는 말들이 "Don't get nervous(긴장하지 마)" "Don't rush(서두르지 마)"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스트레스를 얼마나 줄일 수 있고 이것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다가온다.

사람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량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유리멘탈의 소유자인 필자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3. 그라운드 스쿨
어쨌든 타입레이팅 과정까지 무사히 통과해 기분이 좋다.

이제부터는 스스로를 '초보 조종사'라고 부를 수 있는 타이밍까진 온 것 같다.

하지만 쉴 시간은 별로 없다.

에어라인 그라운드 스쿨이 또 다음주부터 바로 예정돼 있다.

이제부턴 회사에 입사한 조종사이기 때문이다.

그 뒤에는 라인 트레이닝(Line Training)이라고 병원으로 치면 인턴·레지던트 같은 과정을 밟아야 한다.

뭐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어떻게든 하겠지. 다시 고삐를 쥐어야겠다.


[Flying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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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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