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잇따라 사건사고 발생하는 '엘시티'에 침묵…전문가 "엘시티는 시공·설계부터 잘못돼"

【 앵커멘트 】
최근 부산에 위치한 '해운대 엘시티'가 승강기 문이 닫히지 않고 유리창이 깨지는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잇따른 사고가 발생하는 거 보면, 설계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송복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부산에 강풍이 몰아친 다음날인 지난 8일, 길을 지나가던 행인들이 유리 파편을 줍습니다.

떨어진 유리 파편은 직선거리 300m에 위치한 '해운대 엘시티 더샵'에서 날아온 것이었습니다.

또 지난 12일에는 엘시티로 인해 강한 '빌딩풍'으로 널빤지가 길에 날려 인근 주민을 덮칠뻔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엘시티에서는 승강기의 문이 닫히지 않고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엘시티를 둘러싼 논란은 잘못된 설계와 시공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초기 단계부터 다시 꼼꼼히 분석해봐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호 / 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
- "(엘시티의 승강기는) 건축 구조적인 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다른 곳은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시설을 설치하거나…"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안형준 /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엘시티의 경우 제대로 설계되고 시공됐는지 꼼꼼히 검토해야지…창문을 열었을 때도 닫았을 때도 문제가 없게, 실제 빌딩에는 문제가 생기면 안 됩니다. 그것까지 고려해서 설계하고 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하지만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최고책임자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엘시티의 안전을 묻는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엘시티 사고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대책과 관련해 한 말씀만 해 주시죠."
"…."

이와 관련해 포스코 측은 "엘시티는 포스코건설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포스코그룹이 답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혀, 그룹 차원에서의 대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년사에서 지역주민의 쾌적한 삶을 보장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최정우 회장.

사회공헌과 안전을 강조하는 포스코의 기업이념이 '공염불'에 그치진 않았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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