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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개막전을 동남아시아 도시에서 개최한다면?
기사입력 2019-12-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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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 야외 모니터로 중계되는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베트남 호치민 시민들.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44] 최근 한국 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동남아시아 국가 두 곳으로 대륙부의 베트남과 해양부의 인도네시아를 꼽을 수 있다.

두 나라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펼쳐졌던 '2019 동남아시안 게임(Southeast Asian Games)' 남자 축구 결승전이 베트남 승리로 마무리됐다.

지난 10일 저녁(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한 베트남은 인도네시아를 3대0으로 꺾고 60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에 앞서 베트남 여자 축구 대표팀도 태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베트남은 첫 남녀 동반 우승의 쾌거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스즈키컵 제패에 이어 동남아시안 게임 무패 우승의 위업을 이루면서 베트남은 명실상부한 동남아 축구 최강자로 우뚝 섰다.


베트남 남자 축구 대표팀의 행보가 국내에서 남다른 눈길을 끈 데는 박항서 감독 리더십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 국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박항서 신드롬'을 불러올 만큼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연령별 국가 대표팀이 아시아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며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대접받을 정도다.

박 감독 외에도 국내 프로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정해성 감독 또한 약체였던 호찌민 시티 팀을 베트남 프로축구 리그 준우승으로 끌어올리며 얼마 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수장이었던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차기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는 외신도 전해졌다.

한때 중국, 일본 등에 집중됐던 한국인 축구 지도자의 해외 진출이 동남아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현지의 '축구 한류' 열풍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개인적으로 동남아의 뜨거운 축구 열기를 처음 체험한 것은 인도네시아 제3의 도시 반둥에 머물던 2013년 12월이었다.

미얀마에서 개최된 동남아판 하계 아시안게임이 종반을 향해 달려가던 무렵이었다.

당시 인도네시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말레이시아 남자 축구 대표팀과 맞붙었다.

2년에 한 번씩 막을 올리는 동남아시안 게임 최고 인기 종목인 남자 축구 4강전에서 이웃한 전통의 라이벌을 만나게 된 것. 너나 할 것 없이 퇴근길을 재촉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승부차기 끝에 말레이시아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환호성으로 뒤덮인 거리에서 친구, 직장동료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느라 바빴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사실 올해 결승전을 앞두고도 한국인이 감독을 역임하는 베트남과 동남아에서 가장 인연이 깊은 인도네시아 중 어느 나라를 응원할 것이냐는 현지인의 짓궂은(?)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의 공터에서 축구 삼매경에 빠진 어린 학생들.
국기(國技)인 배드민턴과 함께 축구가 인도네시아 국민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임을 목격한 뒤 새삼 주변을 둘러봤다.

조그만 공터라도 발견되면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을 차는 아이들, 주말이면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실내 풋살 경기장 등 모습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다른 동남아 국가 축구 열풍 역시 인도네시아 못지않았다.

동남아 국가 간 축구 경기 결과는 어김없이 신문에 대서특필됐고, 열성 팬 중에는 유럽 프로축구 경기를 시청하면서 주말 밤을 새우는 일도 적지 않았다.

특히 남성 대부분이 나이를 불문하고 축구를 일상 대화 거리로 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전 세계 어느 곳 못지않은 열정적인 팬심을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자국 리그를 육성하면서 동남아 축구는 조금씩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동남아 대다수 국가에 동북아시아의 축구 강국 한국과 일본은 여전히 부러운 벤치마킹 대상이다.

한국인 지도자와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것도 오랫동안 아시아 대륙을 주름잡아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서다.

그렇다면 동남아를 대표하는 도시에서 K리그1 개막전을 진행하면 어떨까. 미국 메이저리그가 해외 야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과 호주 등지에서 개막전을 개최해 온 것처럼,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K리그1 정규 시즌 첫 시합을 동남아에서 여는 것이다.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온 월드컵 본선 단골 손님의 수준 높은 경기력이 동남아 한류 붐을 한층 촉진시키는 윤활유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방정환 아세안비즈니스센터 이사·'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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