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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백남준 비디오 아트, 21세기 런던 미술관에 `접속`
기사입력 2019-10-1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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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작 마그네트TV
20세기 '비디오아트 선구자' 백남준(1932~2006년)이 작업한 브라운관 TV 모니터 작품들이 21세기 현대미술 메카인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 '접속'했다.

15일(현지시간) 전원이 연결되는 순간 일제히 화려하고 복잡한 영상을 분출했다.

그의 유작 220여 점을 펼치는 대규모 회고전 '미래는 지금이다(The Future is Now)' 서막이다.

생전에 "예술가 역할은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라고 말한 그는 인터넷(전자 고속도로)으로 연결되는 세상을 예견했고 적중했다.

21세기에도 그의 예술 철학과 설치 작품은 살아남아 한국 작가로서 첫 테이트모던 개인전이라는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영국 문화 자존심인 테이트모던은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미술관으로 연간 590만명이 찾는다.


이번 전시 화제작은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에 설치된 '시스틴 성당(Sistine Chapel)'으로 26년 만에 부활했다.

당시 한국관이 없어 독일관 작가로 참여한 백남준에게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빔프로젝터 36대가 현란하고 이질적인 동서양 문화 표상들을 벽면과 천장에 물들인다.


백남준이 만든 TV 안경을 쓰고 TV첼로를 켜는 샬롯 무어맨
4년간 전시를 기획한 이숙경 테이트모던 수석큐레이터(50)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백남준의 이전 대표작 이미지와 미국 첼리스트 샬롯 무어맨, 독일 출신 작가 요셉 보이스 등 동료 예술가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문화의 다양성과 접속에 대한 백남준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이번 전시의 절정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테이트모던은 왜 대규모 백남준 회고전을 선택했을까. 그의 혁신적인 작품이 지금도 전 세계 예술가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과 TV모니터, 자연을 활용한 그의 대형 설치 작품이 발산하는 빛과 소리는 시대를 초월해 관람객을 매혹시켜왔다.


이 수석큐레이터는 "백남준이 한국 출신으로 일본, 독일, 미국 등에서 폭넓게 혁신적인 작업을 보인 작가라는 데 주목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실험적 미술이 국적이나 국경을 넘어 전 지구적이고 탈국가적 특성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디오 아트 선구자이자 미술과 과학, 기술의 접목에 탁월한 성과를 가져온 작가일 뿐만 아니라 협업(collaboration), 참여(participation), 퍼포먼스(performance) 등 작업 활동 원칙과 철학에서도 시대를 앞서간 작가였다"며 기획 취지를 밝혔다.


이번 전시작 '몽고 텐트(Mongolian Tent)' '종로 교차점(Chongro Cross)' 등이 보이스와 나눈 예술적 영감의 흔적이다.

백남준과 보이스는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로 연결하는 유라시아(Eurasia)에 관심을 가지고 달과 토끼 등 공통된 소재를 다루기도 했다.

백남준이 선불교에 빠져 있던 미국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에 대한 경외를 표현하기 위해 제작한 사운드와 비디오 작품도 전시됐다.

샬롯 무어맨이 백남준이 만든 TV 안경을 쓰고 TV 첼로를 켜는 퍼포먼스 영상도 볼 수 있다.


`TV정원 1974/2002년` [사진 제공 = 테이트모던]
우거진 수풀 속에서 텔레비전들이 꽃송이처럼 피어 있는 'TV정원(1974/2002년)'도 압권이다.

나뭇잎을 타고 흐르는 텔레비전의 전자 영상이 다양한 리듬 속에서 생태계 일부가 된 것 같다.

TV가 자연 생태계처럼 현대인의 필수 환경이 된 21세기를 예견한 작품 같다.


백남준의 첫 로봇 작품인 '로봇 K-456'(1964년)은 해골처럼 앙상한 몸체에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와 스피커 등을 매달고 있다.

이후 TV 모니터를 장착한 대형 로봇들이 등장한다.

영국 가수 피터 가브리엘·데이비드 보위, 미국 음악가 로리 앤더슨·루 리드 등 1980년대 대중문화 아이콘을 담아내며 'MTV 미학'을 전하는 방송 영상 작품도 오랜만에 빛을 본다.


1964년작 `로봇 K-456` [사진 제공 = 테이트모던]
전시작 상당수는 공동 개최 미술관인 테이트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소장품이며, 백남준 유족(Estate),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테델레이크 미술관, 오스트리아 빈 현대미술관, 미국 미니애폴리스 워커아트센터, 뉴욕 휘트니 미술관, 페터 벤첼 등 개인 소장가로부터 대여했다.


이 수석큐레이터는 "지금은 사장된 기술을 사용한 초기 작품들을 모으는게 어려웠다.

다행히 백남준 유족과의 긴밀한 협조와 많은 공공 미술관, 개인 소장가들의 협력으로 주요 작품들을 전시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7일 개막해 내년 2월 9일까지 열린다.

런던 전시 이후 스테델릭 미술관(2020년 3월 14일~8월 23일), 시카고 현대미술관(2020년 11월 7일~2021년 1월 17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2021년 5월 8일~8월 5일), 싱가포르 국립 미술관(2021년 10월 1일~2022년 1월 16일) 등으로 이어진다.


이 수석 큐레이터는 홍익대와 영국 에섹스대에서 공부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을 거쳐 2007년 테이트 리버풀로 입사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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