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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램 `초격차` 입증했지만…사면초가 탈출은 안갯속
기사입력 2019-09-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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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바닥론 점검 ◆
삼성전자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런 기대감 덕분에 주가도 오르고 있다.


그러나 작년 4분기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업체의 투자 지연 등으로 촉발된 메모리(D램·낸드) 불황이 완전히 끝나고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의 저가 공세로 삼성전자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패널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스마트폰의 회복도 더뎌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속단하기에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사업 리스크 외에도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각종 수사·재판 등 불확실성에 시달리면서 비상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처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급락을 거듭하던 D램값은 8월 하락을 멈추고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월 D램값(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2.94달러로 D램값이 올 들어 내림세를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낸드플래시는 2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가격 급락 국면이 다소 진정되면서 '바닥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IHS마킷이 예측한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점유율은 47%로 이는 2016년 3분기(48.2%)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다만 D램 가격이 정말 바닥을 쳤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이 많다.

반도체 업계 등에서는 '바닥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한 수요 회복에 접어들지 않은 것과 재고를 감안할 때 D램값이 바닥을 쳤다고 보기에 다소 이르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히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인데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가격 하락 배경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를 지목한 바 있다.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로 인한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았다.

일부 핵심 소재 품목에 대한 허가가 이뤄졌고, 다변화도 진행 중이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물론 메모리 시장 전망과 관련해 장기적으로는 턴어라운드가 분명히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문제는 반등 시기인데, 이를 놓고 업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르면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5G,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자제품 등이 확산되는 2021년께부터 메모리 칩 수요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3분기에는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 폭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접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반도체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 2분기에 1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IM(휴대폰·통신장비) 부문은 갤럭시노트10이나 폴더블폰 등의 출시 영향으로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10의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실제 얼마만큼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가동률 상승으로 이익률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정체로 개선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3년 안에 공급 과잉 심화가 우려돼 이에 대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공장폐쇄(셧다운) 여파로 매출이 시장 기대보다 안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OLED도 중화권 업체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년부터는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하반기에 반등하더라도 반도체 초호황 때 기록한 '전성기' 실적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약 2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35조원 정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연간 5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7~2018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초라한 수준이다.


[전경운 기자 / 황순민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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