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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10년 뒤 탄소섬유 글로벌 빅3"…소재 극일 앞장선다
기사입력 2019-08-2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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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첨단소재 1조 투자 ◆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조현준 효성 회장과 탄소섬유를 사용해 3D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자동차를 시승해 보고 있다.

[이충우 기자]

20일 효성그룹이 2028년까지 탄소섬유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극일(克日)'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 이상 뛰어나다.

이런 특성 덕분에 항공기는 물론 자동차, 우주항공, 스포츠 레저용품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돼 꿈의 소재로 불린다.

그런데 이 탄소섬유의 글로벌 시장은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품목에 포함돼 있는 핵심 품목이기도 하다.


효성그룹이 10년 동안 총 1조원의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소재 분야에서 일본 기업의 압도적 우위를 깨고, 또 하나의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효성이 전라북도, 전주시와 이날 체결한 투자협약은 6800억원 규모로 3~10라인 증설과 관련한 신규 투자에 대한 것이다.

2500억원이 투자된 1라인은 현재 가동 중이며 700억원이 투입된 2라인은 내년 1월에 준공된다.

효성그룹은 총 1조원에 달하는 투자로 세계 최대 탄소섬유 공장을 세워 세계 시장점유율 3위까지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탄소섬유 시장점유율 1위는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일본의 도레이다.

레이는 전 세계 탄소섬유의 약 40%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 보잉과 차세대 항공기 제작용 탄소섬유를 10년간 독점 공급하는 10조원 규모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독보적 입지를 보여준 사례다.

이외에도 미쓰비시케미컬과 데이진이 각각 10% 정도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지니고 있다.

일본의 빅3가 세계 시장의 약 60%를 장악하고 있는 구조다.


탄소섬유는 항공, 우주, 방산 등에 사용되는 소재인 만큼 전략물자로서 기술이전이 쉽지 않아 세계적으로 기술 보유국이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효성은 2011년 일본,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넷째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뒤 2013년 고성능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을 선보이는 등 이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2013년에 전주시에 1300억원을 투자해 연간 2000t 규모 탄소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시켰다.

현재 이 용지에 2000t 규모의 증설을 진행 중이다.


효성은 현재 약 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 비하면 아직 초기 단계지만 국내 최초 기술 개발과 꾸준한 투자의 결과로 효성의 탄소섬유는 현대자동차 등의 주요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수소연료전지차의 차체 프레임과 루프 등에 기존에 사용되던 강판과 철 대신 최초로 적용됐다.

효성이 생산 중인 탄소섬유는 주로 수소탱크 등에 쓰이는 고압용기, 전선심지, 스포츠·레저용, 산업용, 건축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직 도레이처럼 우주항공용으로는 쓰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 및 풍력발전은 물론 우주항공 소재 적용에 성공하는 게 효성의 목표다.


탄소섬유는 철이 사용되는 대부분 산업에서 대체 소재로 쓰일 수 있다.

고압을 견뎌야 하는 수소연료탱크 제작에 활용되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의 핵심 소재이기도 하다.

효성이 공략을 노리는 주요 시장 또한 수소자동차 분야다.


아직 현대차 등에 수소전기차용 수소탱크를 공급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은 전량 도레이 제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현대차와 함께 국산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품질인증, 물성실험 등 시간이 걸리는 절차가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최소 2~3년은 걸릴 거라고 했는데, 일본의 수출 규제와 정부의 소재 산업 육성 기조로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효성은 국내 수소경제 시장을 선점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해 전·후방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가 큰 수소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약 1800대 수준이던 수소차를 2022년까지 약 8만1000대, 2040년에는 약 62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금액 기준 211%, 판매량 기준으로 383%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이 중 수소탱크와 CNG 고압용기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시장은 같은 기간 약 937%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수소탱크와 CNG 고압용기 시장은 효성이 과감하게 투자를 단행한 이유로 꼽힌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과거 스판덱스 등 소재 분야에서 세계 1위 상품을 만들어낸 사례를 언급하며 또 다른 성공을 다짐했다.

그는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 공정까지 독자 개발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기술적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용어 설명
▷ 탄소섬유 : 원사(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높고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이나 산업에 적용 가능해 '꿈의 신소재' '미래 산업의 쌀' 등으로 불린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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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현대차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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