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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막걸리가 너무 밍밍한 당신을 위하여, 지평 일구이오
기사입력 2019-08-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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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주조 설립 당시의 레시피를 살린 지평 일구이오. 기존 지평 생막걸리보다 더 맛이 깊고 진하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술이 술술 인생이 술술-124] 지평 생막걸리로 유명한 술도가 지평주조가 근원의 맛을 되살려냈다.

오늘의 술, '지평 일구이오'(이하 일구이오)다.


지평주조에 따르면 일구이오는 지평주조가 문을 연 1925년 당시 레시피를 토대로 만든 막걸리다.

그 이름 일구이오도 1925년에서 따온 것이다.

일구이오는 알코올 도수 7도로 시판되는 지평 생막걸리보다 2도가 더 높다.


뒷면의 성분표를 살핀다.

일구이오의 쌀 함유율은 13.76%다.

그러니까 지평 생막걸리 11.34%보다 쌀이 조금 더 들어간 셈이다.

또 일구이오는 스테비올배당체라는 감미료로 맛을 냈다.

지평 생막걸리에 아세설팜칼륨과 아스파탐이 들어간 것에 비하면 감미료는 좀 더 간결해졌다고 할 수 있겠다.


과연 일구이오의 맛은 지평 생막걸리와 얼마나 다를까. 일구이오의 병을 한참 흔들어 침전물을 섞는다.

지평주조가 흰색 불투명한 통을 쓰는 것이 나는 늘 불만이다.

얼마나 잘 섞었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통을 꾹꾹 눌러 탄산을 뺀다.

뚜껑을 살짝 돌린다.

피식, 소리를 내며 뚜껑의 틈새로 막걸리 거품이 줄줄 흘러나온다.

뺀다고 뺐는데도 거품이 새는 것을 보니 탄산량이 상당한 모양이다.


당황한 찰나, 내 코가 달콤한 쌀 냄새를 감지한다.

냄새가 제법 좋다.

막걸리가 흘러 엉망이 된 식탁을 닦고 일구이오를 잔에 따른다.

진득해 보이는 거품이 뭉글뭉글 올라온다.


한 모금 마신다.

아주 크리미하다.

그 와중에 자글자글, 탄산의 기포가 입안에서 터진다.

은은하게 달고 새콤하다.

과일 향이 스친다.

술을 넘긴다.

오래 씹은 밥의 단맛과 구수함이 올라온다.

피니시가 제법 지속된다.

맛있다.


이번에는 지평 생막걸리를 먹는다.

과연 지평 생막걸리가 일구이오보다 한결 가볍다.

지평 생막걸리도 장수막걸리에 비하면 상당히 크리미한 막걸리다.

그러나 일구이오를 마신 직후 마시니 가볍게 느껴진다.

질감뿐 아니라 맛도 그러하다.

새콤달콤한 과일 맛, 톡 쏘는 탄산, 달고 고소한 뒷맛까지 매우 비슷하지만, 그 정도가 가볍다.


정리하자면 일구이오와 지평 생막걸리 모두 크리미하며 새콤달콤 고소하다.

다만 일구이오 쪽이 훨씬 맛과 향이 무겁고, 지평 생막걸리 쪽은 가볍고 신선하다.

담박한 음식 반주로는 일구이오가,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는 지평 생막걸리가 어울릴 것 같다.


재구매 의사는 없다.

평소 묵직한 술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지평만큼은 오리지널 지평 생막걸리 쪽이 내 입에는 나았다.

일구이오가 오리지널보다 1000원 이상 비싼데, 맛 차이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평소 지평 생막걸리를 즐기셨다면, 한 번쯤 드셔볼 만하다.

더 깊고 진한 맛이 취향에 맞으실 수도 있겠다.


대형 마트에서 일구이오 750㎖ 한 통에 약 2600원. 지평 생막걸리는 750㎖ 한 통에 1500원 선이다.


[술 칼럼니스트 취화선/drunkenhwa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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