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간편함을 무기로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작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이를 전혀 쓸 수가 없어 불만이 높다고 합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국에서 4년째 유학 중인 영국인 에밀리 씨.

카카오뱅크에 가입하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은행에 가기 어려워 인터넷전문은행을 두드렸지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가입이 불가능했기 때문.

▶ 인터뷰 : 에밀리 / 서울대 유학생
- "처음에 이름을 쓰라고 하는데 영어를 칠 수조차 없었어요. 한국어만 가능했죠. 게다가 한국 주민등록번호만 써넣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알마 / 서울대 교환학생
- "한국 온 지 1년이 됐고, 많은 친구들이 외출할 때 모바일 뱅킹을 사용합니다. 외국인은 카카오나 케이뱅크를 사용할 수 없게 돼있어요. 정말 불편해요."

시중은행은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지만, 인터넷은행은 안 됩니다.

▶ 인터뷰(☎) : 카카오뱅크 관계자
- "(외국인은 가입이 불가한가요?) 네, 맞습니다. 저희는 내국인만 이용이 가능하세요."

이유는 뭘까?

인터넷은행에서 신분확인용으로 쓸 수 있는 건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두 가지.

그러나 정작 시중은행이 사용하는 '외국인등록증'의 비대면 신분확인 시스템은 구축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발행기관인 법무부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관계당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은행들이 원한다고 법무부가 시스템 구축을 당연히 해줄 의무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지난 2년간 24시간 비대면 서비스를 내세워 영업해온 인터넷은행 고객은 1천만 명이 넘는 상황.

1년 이상 살고 있는 외국인이 2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글로벌 한국이 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편의 시스템은 여전히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