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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원화값 상승에 베팅한 단타 30%"… 시장교란 우려
기사입력 2019-06-1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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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채권 보유 사상최대 ◆
10일 오후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환율과 주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김재훈 기자]

일반적으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 확대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펀더멘털을 봤을 때, 향후 국내 자산가치가 더욱 오를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인해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5월 외국인의 채권 대량 매수를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펀더멘털과 관계가 없는 재정거래 목적 자금의 비중이 큰 데다, 원화자산 저가매수 관점에서 접근한 자금도 원화가치가 더욱 하락할 경우 다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채권 전문가는 "낮아진 원화가치가 이번 외국인 채권 매수에서 가장 핵심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채권업계에서는 원화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들어온 비중을 약 30%로 추산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 경우 원화가치가 더욱 떨어질 때 외국인들이 손절매(로스컷)를 하며 급하게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출이 악화되면 원화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통상 외국인 펀드자금은 환율로 인해 10% 정도 손실을 보면 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원화값 하락에 저가매수 관점으로 진입한 자금이라면 달러당 원화값이 1200원까지 내릴 경우 한국 시장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화값 하락으로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다면 이는 또다시 원화값 하락을 유발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재정거래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재정거래는 같은 상품이 다른 가격으로 거래될 때 그 사이에서 차익을 얻는 거래다.

같은 상품을 두고 거래가 진행되기에 국내 채권시장에 재정거래 자금의 유출입이 원화가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근의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외환시장에 혼란이 생겼고, 가격 설정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원화가치의 평가 절하가 있었고, 가격에 차이가 생기며 외국인의 재정거래 자금이 유입된 걸로 보인다"며 "오히려 외국인이 국내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역별로 국내 채권을 보유한 외국인이 단기투자 성향이 강한 곳이라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5월 말 기준 외국인 채권 보유 규모 중 아시아 지역 투자자가 41.7%로 가장 많고, 유럽이 34.5%로 뒤를 이었다.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미주 지역은 9.4%에 불과하다.


한편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망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대거 한국 채권시장을 빠져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533%로 마감했다.

기준금리 1회 인하를 가정하더라도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2회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치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국고채 금리를 끌어내린 원인 중 하나로 외국인 매수세가 꼽힌다.

만약 외국인이 더 이상 기준금리 인하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을 빠져나간다면 반대 방향으로 채권시장이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5월 한국 채권금리는 사실상 외국인이 끌어내린 것이고 만약 더 이상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면 한국 시장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국내 기관이 반응하기 전에 외국인이 먼저 한국 채권을 팔아 채권금리가 뛰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역시 펀더멘털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외국인의 채권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 펀더멘털이 괜찮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고 전제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재정거래를 노리고 들어온 자금의 상당 부분이 단기자금이다.

경제 규모와 채권시장 규모에 비춰보면 큰 교란을 일으킬 수준은 아니지만 변동성이 커지는 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유의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자금이 당장 빠져나갈 가능성이 적다는 데는 전문가들이 대체로 공감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의 절반 정도가 국부펀드 등 공공 성격의 자금으로 추정된다.

자금 성격을 감안했을 때 구조적으로 원화의 미래가치를 지금에 비해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이 단기간에 국내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건 글로벌 유동성이 나빠질 때의 케이스다.

원화가치 변동 등 조건이 바뀐다고 해 보유한 자산을 정리하고 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자금을 대준 쪽에서 펀딩을 못하며 자산을 팔고 나갔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주 기자 / 정희영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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