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급락세를 연출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날은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자국 기업들의 화웨이 거래를 중단시킨 것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구글은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제공을 중단했고 인텔, 퀄컴 등 반도체 관련주 역시 부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 1위 5G 통신장비 기업이자,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기업 화웨이를 볼모로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을 보이자 증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넘게 급락했고 애플이 3.13% 하락, 거래 중단을 선언한 구글과 퀄컴은 각각 2%, 6% 급락 마감했습니다. FAANG 기업들이 모두 다 하락 마감했고 기술주들은 화웨이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시진핑 주석이 중국 국영 희토류 기업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는 카드로 보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33%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67%, 나스닥 지수는 1.46%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화웨이 사태의 후폭풍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고 유럽 증시는 급락세가 연출됐습니다. 반도체 관련주와 IT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연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관련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제재 수위가 더욱 높아지면서 군사대치 위험성이 고조된 것도 유럽 증시 악재 중 하나였습니다. 영국 증시는 0.51% 하락했고 독일은 1.61%, 프랑스는 1.46%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양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장 후반 급락세를 연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외국인은 3거래일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2,500억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고 코스피 시장에서는 무려 8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면서 1조 7천억 가량의 주식을 내다 팔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을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1,19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경제성장률 부진과 기업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국내증시 펀더멘탈에 대한 의구심까지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장 미중 무역전쟁 관련 양국의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추후 미중 무역협상 일정 관련 진척된 논의가 공개되기 전까지 시장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 관련 리스크가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다는 점, 펀더멘탈 대비 과도한 주가 하락이 진행됐다는 점, 현 상황이 미중 관계를 최악으로 몰고 가기 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과 협상과정의 일환이라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추가적인 급락 보다는 저점을 잡아가는 과정이 진행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5월까지 예정된 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 역시 국내 증시는 압박하는 요인으로 수급적인 대외 악재들이 해소되는 5월 말 이전까지는 다소 보수적인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겠습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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