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사회적 책임' 말로만?…금감원, 장애인 신규채용 '0.6명'

【 앵커멘트 】
내일(20일)은 '장애인의 날'이지만, 여전히 사회적 배려가 부족한데요.
대표적인 곳이 바로 금융권 일자리입니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던 금융감독원마저 신규 채용이 1명도 안되는 실정인데요.
김용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용노동부의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명단입니다.

다수의 금융사들이 눈에 띕니다.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SC제일은행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각각 직원의 0.7%, 0.9%, 0.9%를 장애인 근로자로 뽑았습니다.

다른 은행들의 장애인 고용률도 1%를 밑돌거나 간신히 1%를 넘는 수준.

장애인 의무고용제에 따라 최소 2.9%의 직원은 장애인으로 채용했어야 하지만, 이를 지키기 보다 아예 부담금을 내는 선택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5대 시중은행이 내는 돈만 매년 100억 원이 넘는 상황.

산업은행도 장애인 채용 대신 최근 4년간 17억 원을 부담하는 등 금융공기업도 마찬가지.

더욱이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던 금융감독원도 그리 당당하지는 못합니다.

올해초 윤석헌 금감원장은 금융권 CEO들이 모인 자리에서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석헌 / 금융감독원장
- "금융부문이 사회에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뭔가 사회에 도움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파이낸셜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 우리가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신규 채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장애인 고용은 1명, 그 전년도는 0명에 그쳤습니다.

최근 6년간 신입공채로 뽑은 장애인 직원도 평균 0.6명에 불과한 상황.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진행하는 보여주기식 봉사활동보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