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급락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과 경기둔화 우려 공포에 휩싸이면서 3대 지수가 모두 급락했습니다. 미국의 3월 제조업 PMI 지수가 52.5를 기록하면서 21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고 독일 등 유로존의 PMI 지수 역시 6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냄에 따라 경기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성장주를 대표하는 FAANG 기업들이 2~4% 크게 밀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88% 추락하면서 마이크론테크는 5.39% 급락했습니다. 자동차, 금융업종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미국 3대 지수는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1.77% 하락했고 S&P50 지수는 1.90%, 나스닥 지수는 2.50%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독일의 3월 제조업PMI지수 및 유로존의 3월 제조업 지수도 쇼크 수준을 기록하자 최근 글로벌 경제 및 유럽 경기 불안이 현실화 되면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브렉시트와 관련된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시장을 휩쓸었습니다. 영국 증시는 2.01% 하락했고 독일은 1.61%, 프랑스는 2.02%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국내 증시는 강보합권 수준에서 마감했습니다. 미국 연준의 FOMC가 끝난 이후 IT대형주 위주의 외국인 수급이 살아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 간 1존원 가까운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IT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고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투매가 이어지면서 제약바이오, 2차전지, 중국 소비 수혜주 등 지수를 추종하는 업종들이 대부분 하락 마감했습니다

연초 이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글로벌 증시는 세계 경기 둔화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각종 지표 부진과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 경기 둔화에 대한 공포 등이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켜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의 빌미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 역시 단기적인 매물 부담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발표되는 중국의 통계청 제조업 PMI지수와 28일부터 진행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증시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은 양회를 통해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고 경기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지표 개선 여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중 무역협상 역시 관세 철회 관련 잡음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여전히 협상을 낙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감안하면 4월 타결을 목표로 어느 정도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 분위기가 안전자산 선호 쪽으로 선회한 만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보수적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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