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특혜 의혹' 한국거래소 압수수색

【 앵커멘트 】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한국거래소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규정까지 바꿔가며 상장 문턱을 낮춰 특혜를 줬다는 의혹인데요.
보도에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이 지난해 말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오늘(1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수사관들을 보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관련한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어제 오후 삼성물산과 삼성SDS 데이터센터 등에 이어 이뤄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해 거래소가 상장 특혜를 줬다는 의혹 때문.

거래소는 지난 2015년, 적자 기업도 시가총액과 자본금 요건만 충족하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상장 직전인 2015년 1조9천억 원의 순이익을 내고, 이듬해인 2016년 11월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합니다.

당시 거래소는 "상장규정을 완화해 많은 기업에 기회를 주겠다"며 상장 활성화에 총력전을 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서로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규정 변경이 금융위 승인없이 불가하다는 점" 등을 들어 당국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이야기마저 나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한 의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과도 관련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사 향방에 촉각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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