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몇 가지 악재가 불거졌지만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우선 국경장벽 설치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발동한 국가비상사태선포안이 미국 상원에서 부결됐습니다. 즉, 공화당 의원 일부가 이탈했다는 의미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고, 1월 미국의 신규주택판매 건수가 전월 대비 6.9%나 감소하면서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낳았습니다. 이날 페이스북은 자회사의 네트워크 불통사태로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고 기술주 역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도체 관련주,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 등 성장 섹터 종목들 역시 최근 단기 상승 랠리 이후 숨고르기 흐름이 연출됐습니다. 다우지수는 0.03%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0.09% 하락, 나스닥 지수는 0.16%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표결에 찬성함으로써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브렉시트 합의 시한을 연장함으로써 이제 EU가 영국의 합의 시한 연장 요청을 수용하는지 여부가 주목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영국 증시는 0.37% 상승했고 독일은 0.13%, 프랑스는 0.82%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올해 첫 번째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양대 지수 모두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장중 내내 큰 변동성을 나타낸 가운데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연기금의 투매와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가 엊갈리면서 지수 변동을 야기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정유주와 금융주가 낙폭 과대 구간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종목들 쪽으로 저점매수가 집중되면서 초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여전히 상승 랠리를 이어갔지만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군의 조정이 깊어지면서 코스닥 지수는 전강후약의 흐름으로 마감했습니다.

올해 첫 동시 만기일이 무난하게 마무리되면서 이제 향후 증시 방향성에 대한 일진일퇴의 공방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중 무역전쟁 관련 정상회담은 4월 진행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3~4주 내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마무리 구간이고 1분기를 저점으로 기업이익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코스피 시장의 경우 중국 A주식의 MSCI 확대 편입 이슈로 여전히 외국인 수급이 불확실성 요인입니다. 당분간 실적 턴어라운드가 진행되는 낙폭 과대 섹터와 IT기술주,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 섹터가 시장 대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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