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갈수록 근로자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사로잡힌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포스코인데요.
최근에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 사고 경위를 놓고 석연치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유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설 연휴 때인 지난 2일 포항제철소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근로자는 하역기에서 인턴사원의 운전교육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유가족의 요청으로 부검이 진행되고 있지만 근로자의 장기가 파열돼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기계와 기계 사이에 몸이 낀 협착으로 볼 수 있는 증상이 다수 발견돼 재해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사망사고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를 산업재해가 아닌 개인 과실로 몰아가려고 하는 게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포스코 직원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은 그런 문구를 신입사원이든 누구든 많이 듣습니다. 사망사고가 나면 본 사람이 없을 경우 회사에서는 고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정황상 근거를 만들어 버립니다. 이 작업자는 이 곳에 들어가면 안되는데 들어가서 다쳤다는 식으로…."

무엇보다 포스코 측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작업 중 다양한 사고가 발생해도 업무환경을 개선하거나 안전시스템을 보완하기보다 법령에 따른 안전 조항이나 수칙을 숙지시키는데 그쳐 제2, 제3의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

▶ 인터뷰(☎) : 포스코 직원
- "예전부터 회사에서는 작업자에게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하지 않고 안전 기법이라든지 어떻게 하면 안전할 수 있는지 문서를 작성해서 '이런 교육을 할테니 사인을 하라'는 페이퍼 업무를 많이 하는 게 포스코 문화입니다."

앞서 지난해에도 포항제철소에서 가스 질식사고로 4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재계 6위인 포스코는 7년 만에 영업이익 5조원대로 복귀하는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여전히 근로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는 소홀한 모습입니다.

한편 포스코는 사망사고에 대한 최종 부검 결과는 앞으로 2주 뒤 발표될 예정이라며 사고 관련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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