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아성 무너지나①]'편히 눕지 못하는' 시몬스…대리점과 갈등 격화 '예고'

【 앵커멘트 】
국내 침대업계 2위 브랜드인 시몬스가 대리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대리점과 상생을 공언했던 시몬스에서 무슨일이 일어났을까요?
정영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0월, 시몬스 본사는 각 대리점에 계약서 변경을 통보합니다.

매장의 규모나 형태에 따라 대리점주에게 공장출고가의 최대 15%를 할인해 줬던 것을 없애버린 것.

출고가 할인을 받아 소비자에게 마진을 낮춰 판매해왔는데,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겁니다.

대리점주들은 사전 할인도 본사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준 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었을 뿐, 계약 변경은 부당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최원혁 / 시몬스 대리점주
- "사전 할인을 좀 더 해주겠다는 명분에 매장확대나 인테리어를 해왔던 부분이었고요…어느 매장에서도 그런 많은 돈을 들여서 하는 것들을 원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대리점주들은 또 올해만 두 차례 이뤄진 가격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할인은 사라진 반면, 인상 폭은 커져 판매가 더 힘들어졌다는 반응입니다.

시몬스 측이 10월 24일 대리점에 발송한 출고가 인상 안내문을 보면, 일부 품목의 인상률은 무려 47%에 달합니다.

대리점주들은 본사의 대리점 죽이기라며 이번 계약 변경이 직영점과 온라인판매 매출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리점엔 고의로 계약 변경을 늦게 공지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최원혁 / 시몬스 대리점주
- "150개 매장 중에 본사는 100개 매장과 50개 매장을 구분했어요. 100개 매장은 시몬스에 집중하고 있고 말 잘 듣는다고 판단하고 50개는 그렇지 않다고 보고, 공문을 돌리지 않은 50개 매장도 있습니다."

결국 대리점주 14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시몬스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습니다.

시몬스 측은 아직 공정위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추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대리점 100여 곳은 모레(19일) 시몬스 서울 영업본부 앞에서 단체 행동을 예고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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