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주식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와 달리, 영향은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주52시간 도입을 앞두고 다시 주식 거래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원대 /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2016년5월)
- "증권시장의 침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서 정규시간 종료시간을 30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2년 전, 정규시장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의 거래시간이 우리보다 길고, 아시아 국가들이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거래시간을 확대하고 있어 글로벌 기준에 맞춰 투자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거래시간 연장을 통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2천억 원 이상 증가하는 등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예상이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연장 시행 전인 지난 2016년 1월부터 7월까지의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4억7천77만 원에서 올 1월부터 7월까지의 거래대금(7억2천404억 원)을 비교했을 때 소폭 증가했습니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소폭 증가에 그쳤습니다.

지난 2016년 1월부터 7월까지의 일평균 코스닥 거래대금은 3억5천385만 원이었지만, 올들어 7월까지의 거래대금은 5억8천821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호열 /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
- "그 당시의 금융위와 거래소의 논리들이 지금 와서 전혀 현실적이지 못했다는 게 확인이 됐기 때문에 정책은 실패했고, 그에 대한 피해는 증권사와 증권사 직원들이 온전히 몸으로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사무금융 노조는 우리나라의 개장시간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길며, 주52시간 도입에 따른 노동강도 규제를 위해서라도 거래시간을 원상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적용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거래소 정관을 바꿔야 합니다.

실제로 실무TF를 구성해 거래소 측과 논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호열 /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
- "(시간외 매매 시간 단축안은)거래량이 미미하고, 거래대금이 미미해서 실질적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데는 전혀 효과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앞으로 국회 정무위와 금융위, 노조가 참여하는 정책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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