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됐습니다.

미국 증시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와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시장의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신규고용이 20만건을 넘어서고 임금상승률이 2.9%를 기록하면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경제의 견조함을 과시했습니다. 다만, 이들 고용지표의 개선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증시에 큰 호재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한 2천억 달러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추가 관세 시행 여부는 중국 하기에 달렸다"라고 발언하면서 당장 시행하기 보다는 사태를 추이를 지켜보면서 중국과의 협상력을 키우려는 의도를 나타냈습니다. 애플을 포함한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주들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증시는 3거래일째 조정을 받았습니다. 다우지수는 0.31%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22%, 나스닥 지수는 0.25%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기술적 반등 시도가 나타나면서 보합권 수준에서 마감했습니다. 최근 급격한 조정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미중 무역전쟁 우려, 신흥국 리스크가 여전히 시장 악재로 작용하면서 반등 강도가 크진 않았습니다. 영국 증시는 0.56% 하락했고 독일은 0.04% 상승, 프랑스는 0.16% 상승 마감했습니다.

* 이번 주(9.10~9.16)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9월 10일(월) : 중국 8월 생산자/소비자 물가지수
9월 11일(화) : 동방경제포럼(~13일)
9월 12일(수) : 미국 8월 생산자 물가지수, 한국 8월 실업률
9월 13일(목) :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ECB통화정책회의, 미연준 베이지북 공개
9월 14일(금) : 한국 8월 수출입 물가지수, 중국 8월 광공업생산, 미국 8월 소매판매

이번 주 역시 대외변수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1일부터 개최되는 제4회 동방경제포럼에서는 한반도 주변의 각국 정상급 대표들이 모이는 만큼 다자간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특히 최근 대북 특사단 파견 이후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각각 중국과 일본으로 파견되어 특사단 파견의 성과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바 있습니다. 이번 주 미국 방문과 다음주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비핵화 시계는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남북 경협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주후반 예정되어 있는 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베이지북 공개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신흥국 발 위기설과 9월 미국 FOMC 금리인상과 맞물리면서 시장의 긴장감을 더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 시카고 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보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관련 리스크가 글로벌 증시의 중대 변수가 될 공산이 큽니다. 더불어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심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역시 이번 주가 중요한 기로가 될 전망입니다. 2천억 달러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공청회 마감 시한이 지난 만큼 언제든지 추가관세 부과가 시행될 여지가 있고, 중국 역시 이에 대한 맞불 관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말에 발표된 중국의 수출 지표 호전은 우리시장에 나름대로 긍정적인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8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3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수출 지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하며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관세 폭탄으로 야기된 글로벌 무역전쟁 위기 속에서도 중국의 수출이 견조하고 특히 미국의 경제 활황이 관세 폭탄을 주고 받는 미중과의 긴장감을 상쇄하고 있다는 점이 글로벌 증시와 우리시장에도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 후반 단기 조정을 거친 우리시장은 다시 한 번 기술적 반등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수출지표 호조와 함께 중국 상해증시가 반등해 준다면 최근 강력한 동조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우리시장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수 조정 과정에서 가장 크게 밀렸던 IT, 제약바이오 섹터가 반등의 주역일 될 것으로 예상되고 엔터/2차 전지/4차 산업 관련주에 대한 순환매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관의 코스닥 투매가 일단락 되고 수급적인 안정이 나타난다면 중소형주들의 반등 역시 눈에 띠게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순환매 현상이 워낙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자칫 그날그날 움직이는 섹터를 추격매수 하다 보면 계속된 엇박자에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기 언급한 업종 군 내 팝틱 종목 위주의 선점 전략으로 수급 로테이션의 길목을 지키고 있는 전략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상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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