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4월 한 중견기업이 경기도 화성에 욕실 아웃렛을 열었는데요.
당초 내세웠던 '상생'은 온데간데 없고,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박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화성에 자리잡은 대형 아웃렛.
욕실용품 제조회사인 로얄앤컴퍼니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3천300㎡규모로 지은 원스톱 쇼핑몰입니다.
샤워기와 세면 도기, 양변기, 욕조 등 욕실과 관련한 거의 모든 제품을 갖추고 있습니다.
로얄앤컴퍼니는 개장 초기부터 협력회사들과의 상생을 강조했습니다.
영세업체들의 국내외 판로를 개척해주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취지에섭니다.
그러나 협력업체의 체감온도는 다릅니다.
▶ 인터뷰(☎) : 로얄앤컴퍼니 협력업체 관계자
- "말만 협력업체지 특별히 메리트도 없어요. 우리 같은 업체 수만 늘려서 자기들 대외적인 이미지만 좋게 하면 모를까…."
문제는 화성뿐만이 아니라, 안산과 오산, 시흥 등 인근 지역에서 욕실 대리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
욕실 아웃렛이 문을 연 뒤 적게는 10%, 많게는 30%까지 매출이 줄었다고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오산시 욕실인테리어업자
- "특단의 조치가 없는 이상 한 10년 정도 지나면 다 죽지 않을까요?"
상황이 이런데도 로얄앤컴퍼니는 사업 확장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웃렛 크기를 기존의 두 배인 7천933㎡까지 늘렸고 지난 7월엔 타일 전문관까지 문을 열었습니다.
또 확장 기념으로 일부 품목을 최대 80%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화성시청은 이런 사정을 알고 있을까.
▶ 인터뷰(☎) : 화성시청 관계자
-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요? 자영업자잖아요 자영업자. 딱히 어떤 대책이… 좀 고민해봐야겠는데요."
지역과의 상생은 뒷전인 기업과 이를 강건너 불 보듯하는 지자체.
이들 사이에서 애꿎은 소상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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