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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견고한 경기확장" 매파 신호…`신흥국 위기설` 확산
기사입력 2018-06-1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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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긴축 가속 ◆
"미국 경제가 추세를 웃도는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 확신이 더욱 커졌다.

"
13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색채'를 가득 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성명서를 이같이 평가했다.

이날 연준이 통화긴축의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신호를 내보내자 미국 국채금리가 일순간 치솟고 글로벌 증시가 요동칠 정도로 순식간에 파장이 확산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자극받은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대열에 동참하면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미칠 단기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감도 부쩍 높아졌다.


연준 발표의 하이라이트는 '점도표(금리 전망에 대한 연준 위원들 견해를 점으로 표시한 것)'였다.

연준 위원들이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말 2.375%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졌다.

4회 인상을 전망한 위원 숫자가 지난 3월에 7명이었는데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8명으로 늘면서 4회 인상이 전체 15명 위원 중 과반수를 차지했다.

또 연준은 내년 3회 인상 전망을 고수했는데 제대로 실행되면 3.25%까지 올라간다.

2020년에는 1회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은 금리 가속페달을 밟는 배경으로 견조한 미국 경제를 거론했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7%에서 2.8%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1.9%에서 2.1%로 조정했다.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연준 목표치(2%)에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본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회의가 끝난 뒤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 위로 밀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실업률은 올해 3.6%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파적 신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미국 경기 확장세를 평가하는 단어를 '점진적인(moderate)'에서 '견고한(solid)'으로 바꿨다.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장기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문구도 뺐다.

파월 의장이 "내년부터는 FOMC 회의 때마다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고 공언한 점도 매파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흔히 기자회견이 없는 FOMC 회의 때는 시장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 연준이 금리 변동을 안 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지만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매번 개최하면 그런 제약이 사라져 언제든 금리를 올리고 내릴 여지가 생긴다.

연준은 매년 여덟 번 FOMC 회의를 진행하고 3월·6월·9월·12월에만 기자회견을 개최해 왔다.

올해 4회 인상으로 선회한 데는 금리 인상 타이밍을 자칫 놓치면 향후 경기 과열이 불거졌을 때 금리를 단기간에 확 끌어올려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와 함께 보유 자산 축소 한도를 다음달부터 월 30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연준의 결정이 있은 다음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채권 매입 종료 시점을 밝히면서 긴축 대열 동참을 시사했지만, 경기 회복이 부진한 점 등을 고려해 현행 제로금리는 내년 여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일시적 성장 둔화가 2분기까지 연장되고, 현존하는 위험을 저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CB는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증가하는 보호무역주의의 위협을 포함해 글로벌 요소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더욱 두드러진다"며 "지속적인 위험 증가로 인해 금융 시장 변동성을 더욱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은 양적 완화 유지를 고수하고 있지만 국채 매입 규모 축소를 통해 속도 조절에 나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은 14일 3~5년 만기 국채에 대한 매입 규모를 기존 3300억엔에서 3000억엔으로 300억엔(약 3000억원) 줄였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과 함께 대규모 자본 유출 등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 우려가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38%, 터키 리라화 21%, 브라질 헤알화 12%, 인도 루피화는 6%가량 급락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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