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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내가 책임진다" 安 "준엄한 선택 존중"…野 후폭풍 거셀듯
기사입력 2018-06-14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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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 6·13 지방선거 ◆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13일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참패가 확인되자 홍준표 대표가 당사를 떠나고 있다.

[이충우 기자]

13일 오후 6시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두 야당이 선거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등 야당 지도부의 향후 거취에도 정치권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보수 진영 정계 개편이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홍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사퇴와 함께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해 보인다.

홍 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광역단체장 6곳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이날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이다.

그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도 "아직도 믿기지 않은 부분이 있다.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14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책임질 것을 시사했다.

앞서 다른 글에서 홍 대표는 "THE BUCK STOPS HERE(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작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처 당시에도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하자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며 대응한 바 있다.

당내 안팎에서도 홍 대표 사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홍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를 보일 경우 당은 걷잡을 수 없는 내홍에 휩싸일 전망이다.

홍 대표는 2019년 7월까지 2년 임기로 취임했고, 당헌·당규에는 대표를 물러나게 할 '공식 루트'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선거에서 참패하면 책임을 지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도리'"라며 "당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현역 의원과 당의 고문까지 모두 나서서 물러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사퇴한 뒤 '재신임'을 명분으로 다시 한번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면 보수 진영 정계 개편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진다.


홍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다시 한번 당권을 차지한다면 한국당 내부 분열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 대표가 국민들 지지는 얻지 못해도 대표직을 지내면서 당내 조직력을 확보했다면 전당대회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통해 홍 대표 체제로는 한국당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확인된 상황에서 홍 대표가 다시 한번 당권을 쥐면 한국당 의원들의 거취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당 차기 당 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 공천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차기 대표가 누가 될지를 놓고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기 당 지도부 개편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서지 않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만큼 잠시 물러난 뒤 후일을 도모한다는 분석이다.

보수 진영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분열되면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과격한 언행으로 보수 통합에 부정적인 요인이 된 홍 대표가 물러나면 통합을 염두에 두는 한국당·바른미래당 의원들의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보수 진영 안팎에서 홍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가 유력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안 후보는 이날 바른미래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하게 받들겠다.

무엇을 해야 할지, 이 시대에 제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며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완패 책임과 함께 야권 단일화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안 후보를 둘러싸고 정계 은퇴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해 대선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위를 기록한 만큼 안 후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당분간은 정계를 떠나서 새로운 모색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안 후보가 대선 이후 사실상 '자숙기간' 없이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 후보의 참패는 곧 바른미래당의 와해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승민 대표 세력과 안 후보 세력, 한국당으로 가거나 민주평화당으로 가는 의원이 나타나는 등 당이 격랑으로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바른미래당이 광역단체를 포함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마저 의미 있는 표심을 확보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당의 전후방에서 선거 지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아직은 '본인의 입지'가 살아있다는 평가도 있다.

또 향후 한국당과의 정계 개편 과정에서 통합과 관련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살아있는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 대표는 바른미래당 타이틀을 달고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다.

책임론이 불거져 나올 것"이라며 "다만 직접 선거에 출마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향후 보수 대통합 등 과정에서는 일정한 역할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르면 14일 대표직 사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식석상에서 "지방선거에 모든 걸 걸고 최선을 다한 뒤 선거가 끝나면 대표직을 비롯해 모든 당직에서 떠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

나중에 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석환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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