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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브랜드 클 때까지 `규제 제로`…한국기업도 기회 있다
기사입력 2018-05-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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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로 나가는 프랜차이즈 ① ◆
중국 상하이에서 건설회사에 다니는 료엔류 씨(28)는 지난 2월 친구와 함께 고향인 양저우에 꼬치 가게를 열었다.

중국식 꼬치를 만들어 파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고향 친구와 5만위안(약 850만원)씩 내서 동업을 시작했다.

그는 주중엔 친구에게 가게를 맡기고 상하이에서 일하다가 주말이면 양저우로 내려가 매장 일을 챙긴다.

건설회사 월급이 5000위안에 불과해 투잡에 나선 것이다.


정보기술(IT)을 필두로 창업이 대세로 떠오른 중국에서 손쉽게 내 가게를 차릴 수 있는 프랜차이즈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프랜차이즈경영협회(CCFA)에 따르면 2014년 중국 100대 프랜차이즈 기업은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쳐 12만4000개에서 2015년 12만8000개, 2016년 14만개로 늘었다.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은 2016년 3600억위안(약 60조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100대 프랜차이즈는 당해 연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CCFA가 선정하는 것으로 중국 전체 프랜차이즈 규모의 절반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버거킹, 맥도널드, 피자헛 등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에 들어와 가맹점을 모집하는 형태가 많았지만 이제는 중국 자체 프랜차이즈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중국 업체로는 크림을 얹어서 마시는 차 음료 브랜드 '헤이티(Hey Tea·喜茶)'가 있다.

2012년 설립된 뒤 소강 상태였다가 지난해부터 다양한 차를 마시려는 중국 소비자 니즈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2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둔 헤이티는 중국식 차를 재해석해 고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상하이 시내 인민광장 부근 '라이푸스광장' 백화점 1층에 위치한 헤이티 매장은 온종일 사람들이 주문하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인기 덕분에 헤이티는 지난해 중국 3대 배달업체 중 하나인 메이트완에서 4억위안(약 68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매장은 백화점이나 마트 등 화려한 곳에만 위치하지 않는다.

중국 길거리에서는 아이스크림, 음료, 분식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작은 점포도 눈에 띈다.

치킨버거, 꼬치, 치킨가스 등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판다.

닭 튀김을 잘게 잘라 봉지에 넣은 뒤 다양한 종류의 가루를 뿌려 먹는 꼬치 제품은 7~10위안에 불과하다.

대만의 닭 프랜차이즈를 본떠 만든 '쩡신지파이'다.

2013년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중국 전역에 매장 1만개를 둘 정도로 성장했다.


2015년 스페인 피부미용 브랜드 '보디 브라이트(Body Brite)'를 중국에 들여온 리후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내 매장 20개를 연내 10배로 늘릴 계획이다.

그는 "직영과 가맹점이 반반씩인데 앞으로 매출액 일부를 로열티로 받는 식으로 가맹점을 늘릴 것"이라며 "중국 미용 시장은 1조위안(약 170조원) 규모로, 뷰티산업은 앞선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들여와 사업하는 게 훨씬 빠르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프랜차이즈산업이 커지고 있는 것은 정부의 육성 방침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 상무부는 2014년 '대중음식산업 신속 발전을 위한 지도의견'을 통해 자국 프랜차이즈의 국제화를 주문했다.

중국 지방자치단체에 하달된 지도의견 가운데 12조는 '외식산업 국제화가 빨리 진행돼야 한다.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해외 선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중국 음식이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적혀 있다.

중앙정부가 큰 틀에서 이 같은 프랜차이즈 육성 방침을 제시하면 지역별로는 각자 상황에 알맞게 지원책을 내놓는다.


리후졔 CEO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매년 10%씩 커지고 있는데, 정책적인 간섭이 없는 편"이라면서 "발전 단계에 있는 만큼 업체들이 스스로 자리를 잡도록 놔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중국 가맹사업법상 1년에 직영 매장 2개를 운영해야 가맹점을 개설할 수 있다는 규정 외에는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제약이 없다.


상하이에서 만난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 인사는 "중국 정부가 자국 브랜드를 키워 밖으로 내보내려고 하고 있는 만큼 규제보다는 지원책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평소에는 풀어놨다가 사회문제가 되면 그때 가서 규제하는 게 중국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본사가 가맹점 가격을 결정하고, 정부가 가격 인상을 통제하려 하지만 중국은 땅이 넓어서 그런지 매장마다 가격 책정도 자유롭다"면서 "프랜차이즈 정책이 훨씬 더 시장논리에 맡겨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쉬중차이 상하이프랜차이즈협회 사무국장은 한국 내 빵집 거리 제한 같은 규제를 얘기하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나서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가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상하이 =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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