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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집권당 "주마 사퇴"…`불사조 부패왕`의 몰락
기사입력 2018-02-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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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이컵 주마 대통령이 결국 물러날 전망이다.

남아공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9년여 간 대통령으로 재임했지만 부패 스캔들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그는 집권 기간 8번의 사퇴 위기를 넘긴 오뚝이 같은 정치생명으로 '남아공의 불사조'로 불렸지만 부패로 인해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남아공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주마 대통령에게 사임을 명령했다.

영국 BBC 방송도 ANC가 주마 대통령에게 국가를 위해 사임하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전했다.


남아공 경찰의 특별수사대인 '호크스'는 요하네스버그에서 인도계 유력 재벌인 굽타 일가의 집을 급습했다.

호크스 관계자는 이번 수사와 관련해 "3명을 체포했다"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굽타 일가는 컴퓨터와 광산,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고 주마 대통령과 정경유착 의혹을 받아왔다.

남아공 경찰의 굽타 일가 검거는 사실상 주마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이스 메이거슐 ANC 사무총장은 "당 전국위원회는 주마 대통령의 퇴임 문제를 시급히 다루기로 했다"며 "권력 이양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으로써 불확실성과 불안한 시기를 겪게 될 것을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마 대통령이 14일까지 명령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남아공 대통령은 의회에서 선출된다.

다수당인 ANC는 주마 대통령이 사퇴를 계속 거부할 경우 불신임 투표나 탄핵안에 힘을 싣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주마 대통령은 야당인 경제자유투사당이 제출한 (이달 22일로 예정된) 불신임 투표안에 이미 직면한 상태다.

전체 400명의 국회의원 중 과반인 249석을 차지하는 ANC의 사퇴명령에 따라 주마 대통령의 정치생명은 끝날 전망이다.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한 뒤 8차례나 불신임 투표를 겪었다.

그는 현재 무기거래와 관련된 뇌물수수, 돈세탁 등 783건의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불만도 커져갔다.

과거 불신임 투표 때는 ANC의 지지로 사퇴 위기를 넘겨왔지만 이번에는 ANC가 사임을 요청하면서 사퇴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7세이던 1959년 ANC의 무장조직에 가입해 오랜 투쟁의 길로 들어섰다.

백인 정권을 상대로 민주화 투쟁을 벌이던 그는 1963년 정부 전복 혐의로 체포돼 만델라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던 로벤섬 교도소에서 10년을 복역했다.

1973년 출소한 그는 ANC 재건 임무를 수행하다가 1975년부터 스와질란드, 모잠비크, 잠비아 등지를 전전하며 조직 구축 및 정보활동을 이끌었다.

1990년 ANC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귀국한 주마는 1995년 ANC 사무차장, 1997년 부총재 등을 역임하며 정치적 이력을 쌓아가다 1999년 부통령에 선임됐다.


2005년 무기거래 스캔들이 터지면서 타보 음베키 당시 대통령에 의해 부통령직에서 해임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2007년 12월 ANC 총재 경선에서 음베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남아공은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어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ANC 총재는 곧 대통령 내정자를 의미한다.


하지만 남아공의 최대 과제인 빈부 격차와 실업 해소, 범죄 척결 등에 관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내부 불만이 점차 높아졌다.

더욱이 3명의 공식 부인을 두고 있고 혼외 정사로 사생아를 낳는 등 복잡한 사생활로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공세의 표적이 됐다.


더욱이 퇴임 전 각종 부패스캔들로부터 벗어나고자 전처인 들라미니 주마를 ANC 대표로 옹립하려 한 것이 당심마저 떠나게 했다.


주마 대통령의 후임으로는 지난해 12월 ANC 대표에 선임된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이 취임할 예정이다.

학생운동 출신으로 11개월간 독방에 감금된 적 있는 라마포사 부통령은 1997년 투자사 샨두카 그룹을 창립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라마포사는 친기업 정책으로 남아공 경제성장을 이끌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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