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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장점, 기존 기업에 적용하기 힘든 이유
기사입력 2018-02-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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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즈니스 인사이트-177] 성공한 '기업가(entrepreneur)'가 갖고 있는 자질과 성격, 경력 등 특성을 일컫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은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한 저서와 기사, 포럼 등 행사를 통해 그 뜻과 중요성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이때 '기업가'는 보통 창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 및 서비스를 추구하는 사업가를 말한다.


반면 '사내 기업가(corporate entrepreneur)'는 기존 기업 내에서 혁신을 주도해가는 직원(employee)을 말한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 내에서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가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최근 기술 발전 등으로 인한 산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스타트업의 부상으로 기존 기업의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사내 기업가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지만, 스타트업의 기업가와 사내 기업가를 같은 시각으로 볼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는 성공적인 기업가 중에는 기존 기업을 퇴사한 뒤 창업한 경우가 많다.

특히 기존 기업 내에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퇴사한 경우가 많아 기존 기업은 애초에 기업가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비즈니스 정보 제공 매체 'Innovation Leader'의 기자 스콧 커스너(Scott Kirsner)는 최근 경영전문 매체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사내 기업가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Why there's No Such Thing as a Corporate Entrepreneur)'란 제목으로 기고하면서 사내 기업가란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커스너는 아마존(Amazon)과 애플(Apple), 넷플릭스(Netflix) 등 기업의 창업가들과 기존 기업의 벤처팀 등을 인터뷰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기업의 다음과 같은 환경이 스타트업에서의 기업가가 탄생할 수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먼저 커스너는 기존 기업의 관료주의를 지적했다.

그는 기존 기업 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끊임없는 회의·보고 체계를 거치면서 결국 교착상태에 빠지고 만다고 설명했다.

아직 법률 또는 회계 부서가 존재하지 않거나 그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승인을 받는 과정이 복잡하지 않은 스타트업의 환경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성취에 대해 제한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기존 기업의 보상 시스템이 다음 요소로 제기됐다.

스타트업의 창업가들이 성공할 경우 막대한 부와 성취를 누리는 것에 비해 기존 기업 내 직장인들은 성과에 상관없이 정해진 월급을 받기 때문에 동기 요인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상여금 등 별도의 보상 체계가 있지만 스타트업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위기감 등 문화·심리적 요인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그는 스타트업의 창업가들이 항상 현금 확보와 기술 문제, 라이벌 스타트업의 등장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과 달리 기존 기업의 경우엔 지나친 낙관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것이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했다.

이미 튼튼한 사업 기반을 갖고 있고 거대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기존 기업들은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을 절대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아무리 혁신적인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기존 기업이 된다.

기존 기업에서 스타트업이 보여주는 것과 같은 혁신은 불가능한 것일까.
커스너는 이에 대해 스타트업에서와 같은 사내 기업가는 존재할 수 없지만 기존 기업이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환경과 구조, 문화가 스타트업과는 완전히 다른 기존 기업 내에서 전형적인 스타트업의 기업가를 요구하기보다는 기존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커스너는 넷플릭스를 창업한 리드 헤이스팅스 CEO와 스타벅스의 성공적인 모바일 주문 시스템을 개발한 팀을 인터뷰한 경험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기존 기업 내 혁신가와 스타트업의 기업가는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및 산업의 변화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고, 그에 맞는 제품 및 서비스 또는 비즈니스 모델의 프로토타입을 재빨리 만들어내 그것이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최대한 신속하게 테스트해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최근 기존 기업들에서 스타트업이 보여주고 있는 혁신 요소를 도입하기 위해 외부 혁신가를 스카우트해오거나 스타트업의 기업가들이 갖고 있는 특성과 자질을 교육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커스너에 따르면 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어차피 기존 기업의 체제 및 환경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직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시험해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할 것이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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