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한 주를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장중 2%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 기술주와 금융주가 반등하면서 극적으로 시장을 살려놨습니다. 이번 주 옵션만기일 전후로 몇 차례 더 변동성은 예상되지만 단기 저점 확인 과정으로 보여집니다. 유럽 증시 역시 미국 시장 조정과 영국 중앙은행 및 ECB의 긴축 우려로 단기 급락 흐름이 이어졌지만 이번 주가 아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증시 조정의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어 본다면 쓸데없는 공포심에 사로잡힐 이유는 없습니다. 우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8%까지 상승한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지표의 개선 때문입니다. 고용지표의 개선과 특히 주간 임금상승률이 2.9%에 달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면서 미국 연준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긴축(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공포심리가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됐습니다. 특히 1월 글로벌 증시 단기급등 이후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나타난 변동성으로 인해 VIX지수 헷지과정에서 나타난 프로그램 매도(알고리즘 매도)가 투매에 투매를 부르는 급락을 연출한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결국 시장 조정의 주요 원인이 펀터멘탈적인 이슈가 아니라 다분히 심리적이고 수급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오히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금처럼 경제가 호황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과정에서 나타난 이번 노이즈는 좋은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바텀-피싱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다음주 미국 옵션만기일을 전후 글로벌 증시 수급 왜곡도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번 주(2.12~2.18)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2월 12일(월) : 트럼프 대통령 1.8조달러 투자계획 발표
2월 13일(화) : 한국 1월 수출입물가
2월 14일(수) : 한국 1월 실업률, 유로존 4분기 GDP,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
2월 15일(목) : 설 연휴 휴장(~16일), 미국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2월 16일(금) : 미국 옵션만기일, 미국 1월 수출입 물가지수

이번 주는 설 연휴를 앞두고 3거래일의 짧은 거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연휴를 앞둔 만큼 가파른 상승 보다는 최근 단기 급락 조정에 따른 바닥 다지기 성격의 시장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미국 증시는 주후반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프로그램 매도에 대한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 금요일 장 막판 급락세를 벗어나 강한 기술적 반등에 성공한 만큼 1.8조 달러 인프라 투자계획 발표가 증시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로벌 증시의 단기 조정 후 바닥잡기 과정은 결국 미국 시장 반등에서 출발하는 것이니 만큼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되면 글로벌 투매 현상 역시 잦아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우리시장은 12개월 선행 예상 PBR 밴드 1 이하 구간까지 조정이 진행된 만큼 반등 가능성은 더욱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급적으로는 이번 조정의 주요 하락원인이 외국인의 선물 매도 때문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최근 -3만 계약 수준에 육박한 선물 매도 역시 서서히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심리적, 수급적 요인으로 인한 급격한 시장 조정이 펀더멘탈을 훼손할 수 없다는 근거 하에 지금 우리시장은 조정은 일종의 바겐세일 구간입니다. 설 연휴를 전후로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상반기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IT/철강/기계 등 경기민감 업종과 금융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한 KRX300 출범과 중소형주 지수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는 만큼 대형주 뿐만 아니라 중소형주 섹터에 대한 바텀-피싱 역시 여전히 유효합니다.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유동성 장세가 실적 장세로 바뀌어 가는 큰 트렌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근거없는 억측과 공포 심리에 사로 잡힐 것이 아니라 새로운 트렌트 속에서 서서히 꿈틀거리고 있는 큰 기회를 포착해 보시기 바랍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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