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좀 전에 대우건설 매각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안을 밝혔는데요.
자세한 상황 보도국 취재기자 전화연결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백가혜 기자!

【 앵커멘트 】
네, 앞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는데요.
대우건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이 사실상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한건가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산업은행은 오늘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관건은 산업은행과 호반건설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매각과 관련한 조건이 사실상 맞아 떨어졌을지 여부였는데요.

양측의 의견이 상당부분 맞아 떨어졌으며 일단 매각은 분할매각으로 결정됐습니다.

호반건설은 전체 매각 대상지분 50.75% 중 40%는 즉시 인수하고 나머지 10.75%에 대해서는 2년 뒤 추가인수를 위해 산업은행 앞에 풋옵션을 부여했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서 호반건설은 주당 7700원에 해당하는 1조6천억 원 수준의 인수가를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는 약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입니다.

다만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측에 풋옵션에 대한 담보나 이행보증서 제공을 요구해 당초 지난주 금요일로 예고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지연되기도 했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매각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이행보증서를 발급하면서 풋옵션에 대한 리스크를 떨칠 수 있었던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은 "유수 금융기관의 매입보증을 통해 담보를 보강하기로 호반건설과 1차적인 합의를 이룬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호반건설이 외부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투자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그동안 매각을 둘러싼 잡음이 다소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오늘 산업은행 측의 발표에서 추가로 확인된 사안은 뭐가 있을까요?
또 앞으로의 매각 일정에 대해서도 들려주시죠.


【 기자 】
네, 오늘 질의응답 과정에서 그간 매각을 둘러싼 궁금증이 상당부분 해소가 됐는데요.

산업은행은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 공고시에 지분 전량매각을 예고한 바 있지만 분할매각으로 전환된 배경에 대해 당초 일부지분 매각도 고려했으며, 매각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산업은행이 당초 대우건설에 투입했던 자금 3조2천억 원에 비하면 인수가로 알려진 1조6천억 원이 헐값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는데요.

전영삼 부행장은 "매각가액은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것이 맞다"며 "최근 대우건설의 평균 주가수준에 비해서 입찰가액이 30%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헐값 매각은 아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주가는 6천원 대로 떨어진 후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헐값 매각과 관련된 또 하나의 얘기로 호남기업 특혜 의혹도 있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산업은행은 당초 매각 주관사가 188개의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마쳤고 최종적으로 13개의 투자자가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기준에 미달한 10개 업체를 제외한 3개 업체 중 호반건설 한 곳만 입찰에 참여했으므로 특정 기업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정상적인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일단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이후 진행될 매각 절차에 대해서는 다음달 중에 투자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호반건설 측에서 대우건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산업은행은 이 모든 절차가 올 여름까지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앵커멘트 】
네, 호반건설이 대형건설사인 대우건설을 품에 안게 되면 건설사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게 될 것 같습니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업계 상황에 대해서도 분석해 주신다면요?

【 기자 】
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살펴보면 대우건설이 업계 3위, 호반건설이 13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중견건설사와 대형건설사의 만남에 업계 경쟁사들은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호반건설은 그간 임대사업과 분양사업 등 주택사업에 집중해 왔는데요. 업계 3위의 대우건설을 품에 안으면서 플랜트나 해외사업 쪽으로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업계 2위인 현대건설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이사회도 매각 주관사의 평가를 거쳐 호반건설의 건실하고 탄탄한 재무능력과 대우건설의 우수한 기술력, 전문인력이 결합될 경우 시너지 창출이 기대될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또한 지분 10%가 산업은행에 남아있는 만큼 산은이 여전히 대우건설의 2대 주주로 자리하기 때문에 대우건설의 경영정상화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앞으로 새로운 간판을 달 건설사가 해외수주나 자금조달 등에서 불안정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떨쳐낼 수 있는 안전장치로도 작용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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