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험에 든 지 얼마 안 돼 담당 설계사가 퇴사하면 가입자들이 제대로 관리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런 계약을 흔히 '고아계약'이라고 합니다.
롯데손해보험이 이런 상황을 방치하다가 당국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롯데손해보험 설계사 가운데 1년 넘게 정상 근무를 하는 경우는 10명 중 4명 미만.

나머지는 10건 이하의 계약을 판매하는 허울뿐인 설계사가 되거나 아예 짐을 싸서 떠납니다.

전문가들은 설계사들이 이처럼 짧은 기간만 일하고 회사를 떠나면 고객 관리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안철경 /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설계사 정착률이 낮아지게 되면 기존의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가 부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민원이라든가 분쟁이 발생하게 되면 보험산업의 신뢰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롯데손보 설계사의 1년차 정착률은 업계 평균에 크게 못 미치고, 비슷한 규모인 메리츠화재흥국화재보다도 더 낮습니다.

결국 이 같은 설계사의 이탈은 고객의 계약 해지로 이어집니다.

금융감독원은 "롯데손보가 전속설계사 유지율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하지 않고 개선 방안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면서 제재를 내렸습니다.

또 전통 판매채널인 전속설계사를 관리하지 못하면 보험대리점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유지율 개선을 위해 지점장들이 계약 전건에 대한 불완전판매 개선 조치를 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는 타사와 비교해 계약 유지율이 뒤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의 부실한 관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고아계약'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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