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하룻밤 자고 나니까 1억 원이 올랐다! 여러분 믿기십니까?
실제 서울 강남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부동산 규제로 자신감을 보였는데, 정작 가격은 왜 이렇게 뛰는 걸까요?
백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최근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강남의 한 재건축 아파트.

▶ 인터뷰(☎) : 강남구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
- "17억 5천(짜리 매물) 말씀하시는거죠?"

지난 15일 17억 원대에 거래되던 이 곳 아파트는 같은 평수임에도 하루 만에 1억이 뛴 18억 원대 매물이 등장했습니다.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에 나선 후 의도치 않게 강남 고가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입니다.

▶ 인터뷰: 김동연 경제부총리 / 지난 1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저희들이 쭉 통계를 보면서 분석을 하고 있는데 투기적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공급 물량도 늘었습니다.

정부가 특사경까지 투입해 단속을 벌이면서 재건축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은 잔뜩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

▶ 스탠딩 : 백가혜 / 기자
- "강남 재건축 아파트 거래 전문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은 대부분 이처럼 개점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

▶ 인터뷰 : 대치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 "부동산 단속한다고 해서… (거래가 지금 안 되고 있나요?) 아무 것도 안되죠, 물건도 없고. 사람도 없고."

하지만 매물을 쥐고 있던 집주인들이 간간이 물건을 내놓자, 문을 닫은 것 같았던 중개업소들은 암암리에 거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결국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잇따르면서 고가 아파트 보유자들이 호가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격급등 현상이 투기 세력의 개입보다는 수급 공백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강남같은 경우 최근 3년간 5% 이상의 상승률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렇게 폭등 양상은 아니고 경기순환 사이클상 약간 고점 상태가 아니냐,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입니다. 이런 것들은 수요·공급에 의해서 공급이 좀 늘어나면 (조정될 수 있습니다.)"

집값 상승 원인을 바라보는 정부와 시장의 입장이 상반된 가운데 강남 아파트 가격은 오늘도 상승곡선을 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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